당신의 날개를 자라게 하라.

두려우면 지는 거다 - 소심한 뉴요커 여기자의 두려움 극복 프로젝트
노엘 핸콕 지음, 강민채 옮김 / 스토리유 / 2012년 1월

그녀에게 영감을 준 엘리너루스벨트...
그녀는 목공시간에 직접 만들었다는 명패를 아이에게 선물받고... 이름이 틀리게 적혀있음에도 그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그 아이가 다시 올지 모르니까... 라고 답했던 여성이다. 처음엔 그녀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책을 읽으며 만날수 있는 엘리너루스벨트는... 충분히 위대한 멘토로 추앙받을만 하다고 느꼈는데... 이상하게 그녀가 남긴 많은 명언들.. 그녀에 대한 많은 이야기중에 이 일화가 제일 마음에 남았다.
또한 엘리너루스벨트의 남편인 프랭클린루스벨트를 만날수 있다.
그는 소아마비에 걸려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재활에 대한 의지를 꺽지 않고... 늘 집에 있는 길을 끝까지 걸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 길을 걸으면 다시 걸을수 있을꺼라는 믿음을 갖고... 길을 걷다 넘어지면 누군가 일으켜줄때까지 그 자리에서 기다릴수 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나에겐 너무나 인상적이였던 그녀의 정신과의사 밥을 만날수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해주는 밥의 말들이 하나하나 다 마음에 와닿아서 나에게도 이런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해주었다. 그녀가 1년의 여정을 끝내고 나는 그저 나 자신을 바꾸었을 뿐이라고 말하는 노엘핸콕에게... 그가 해준 대답은 바로 이것이였다.

"나는 당신이 자신을 '바꿔'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은 그저 자신을 '발견'할 필요가 있었어요."

이 멋진 사람들을 나에게 소개시켜주고 스스로도 너무 멋진 여성으로 변화해나가는 노엘핸콕은 소심한 뉴요커 여기자였다... 물론 과거형. 블로거라고도 하는 연예인에 가쉽을 시시각각 취재하는 일을 했었는데... 어느날 자기자신보다 제니퍼애니스톤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는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던 그녀가 해고를 당하고...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다 운명같은 말을 만난다. 바로 작은 칠판에 누군가 적어놓은 오늘의 명언.

당신을 두렵게 하는 것을 매일 하나씩 하라. -엘리너루스벨트

두려움이 생기면 그 일을 자꾸 피하게 되고 익숙한 일만 반복하게 된다. 그러면 그저 그 자리를 끝없이 맴돌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녀는 스스로가 두려워하는 것을 직접 부딪치며 이겨내간다. 상어를 보러 바다속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어쩔땐 연어초밥에서 비린내가 난다고 돌려보내는 작은 일이기도 하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날개를 자라게 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 이게 얼마나 매력적인 말인지 알게 될 것이다.) 때로는 두려운 상황에 그냥 뛰어들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때로는 모든 두려움이 극복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어느정도 강박적인 면이 있는 나에겐... 완벽주의란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좀처럼 만족하지 못해 결국 일중독자로 변하게 된다고 하는데... 가끔 친구들이 넌 니 팔자를 니가 볶는다고 말하는게 바로 이걸 이야기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1년동안 끊임없이 도전해온 그녀에게 그녀의 남자친구가 선물한 팔찌에는 이런 문구가 세겨져 있었다.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 한다. -엘리너루스벨트

처음 그녀의 도전을 이끌어낸 말과 자신을 찾고 삶의 새로운 장을 여는 그녀에게 주어진 말... 두가지 말이 다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두려워 하는 것...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어쩌면 이 두가지는 통하는 면도 있겠지만... 또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두려운일을 하지 못했을때 스스로에게 준 벌칙마저 대단했다. 그렇게 자신을 찾는 여정에 충실했던 그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