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사랑 - 톤즈의 돈 보스코 이태석 신부의 강론 모음집
이태석 지음,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정리 / 다른우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많은 책을 접했지만... 강론집.. 사전을 찾아보니 강론이란 교리를 설명하여 신자를 훈계함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 뜻 그대로 성경의 한구절이 제시되어 있고 거기에 대한 이태석 신부님의 말씀과 톤즈에서의 많은 사진이 실려있다. 웃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볼며 눈은 마냥 즐겁고 이태석신부님의 강론을 읽으며 마음으로는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였다.

 

나에게는 하찮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전부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모든 것의 으뜸은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이렇게 4가지의 테마로 묶여있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책인데 목록만 읽어도 이태석신부님이 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느껴진다. 그중에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루카16, 19-31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 부자의 집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살고 있었다.
나중에 부자는 저승에서 고통을 받고 라자로는 아브라함의 곁으로 가게 된다.


처음에 성경구절을 읽을때는 잘 이해가 가질 않았다. 부자가 라자로를 가난하게 한 것도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괴롭혔다던지... 멸시했다던지 그런것도 아니고... 그저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을 뿐인데 고통받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나의 혼란스러움에 이태석 신부님이 답을 주셨다.

 

바로 부자가 가난한 사람, 라자로에게 무관심 했기 때문입니다.

(중략)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거나 해치지 않는 것 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생을 마감하고 죽어 하느님 대전에 나갔을 때 "너는 다른 사람을 얼마나 많이 미워했느냐? 그들을 다치게 했느냐?"라고 묻는 대신 "너는 그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졌느냐?"라고 물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 사는 아이들을 도우면서 그 아이들에게 매달 돈을 보내고 때때마다 선물을 챙기곤 했지만... 가끔은 이런 나의 행동으로 뭐가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 곳엔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있고 너무 힘든 생활이 아이들에게 강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작년에 케냐에 폭동이 일어났을때 우리아이들 어떻게 하지... 라고만 걱정하고 있는 날 보면서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몇몇의 아이들을 돕고 그 아이들이 꿈을 갖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며 나는 더 큰 행복을 얻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내 생활을 포기하고 그 곳에서 봉사를 하거나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며 더 많은 아이들을 돕는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기에 때론 이대로 좋은가... 어쩌면 그저 나 착한 사람이야라며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난 분명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다. 솔직히 성적에 제일 관심이 있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요구를 하는 이상한 후원자일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에게 늘 편지를 써주고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답해주곤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아이들을 도울수 없을까 고민하곤 한다. 비록 종교가 없어 절대자의 심판에 서지 못하겠만 아마 나에게 물으신다면 충분히 답할수 있을 것이다.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 아이들의 꿈이 커가는 모습에 행복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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