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 능력주의 사회와 엘리트의 탄생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대한민국 만들기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바로 미국의 시스템이 어떻게 한국에 이식되었는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 책과 아이비리그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미국적 시스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단어는 바로 아메리칸드림이 아닐까?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모두가 평등하며 자신이 노력한만큼 자신의 능력만큼 성공할수 있다는 나라. 하지만 그 곳은 절대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비리그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토마스제퍼슨은 가난하지만 능력있는 학생들이 수준높은 대학교육을 밪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요즘의 대학교육은 부자들은 하버드를 쇼핑몰로 여기고 저소득층은 신분상승을 위한 구명보트로 여긴다.(248p) 라는 말로 설명할수 있다.
교육의 역기능을 이야기할때 부의 세습을 많이 지적한다. 그리고 아이비리그에 대한 책을 읽으며 이래서 그런 말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비리그의 교육은 단순히 수준높은 대학교육... 즉 사진상으로만 봐도 멋진 캠퍼스와 엄청난량의 장서들... 물론 이런 것들은 대부분 부도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업가들에게서 나왔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그리고 이름만으로도 그들의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 부러운 교수진들...이 것보다 더 큰것이 바로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왠만한 사립대학 1년학비는 미국가구 수입 평균치를 넘어서고 있기에... 그 곳에 들어갈 수 있는 백인부유층거주지의 학생들이 만들어낸 인맥과 잘 조직되어 있는 동창회인것이다. 그래서 심지어 미국에서는 명문대에 입학하는 길은 우편번호에 달렸다 라는 말까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직 주립대와 사립대를 분리해서 부르고 있지 않아서...요즘은 다른 서성한중경외시라는 어려운 말도 있던데...우리때는 sky라는 명칭만 존재했고 그중 한 대학을 다닌 나 역시 1학년때인가... 등록금 투쟁으로 꽤 시끄럽던 시절을 보낸적이 있다.

그래서 아이비리그의 등록금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보며 예전 기억이 많이 떠올랐다. 그때 시위를 비아냥되던 사람들이 그럼 학비 싼 서울대를 가던가... 라며 지나가듯 말을 하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비리그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지적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거기에 대항하는 주립대에 대한 언급이 많다. 하지만 한국은 서울대가 아니면... 그 다음으로 갈만한 국립대학은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서울에 서울대와 시립대를 제외하고는 다 사립대만 있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사립대에 학생들이 다니고 비싼 등록금을 감수할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미국의 아이비리그보다 더... 교육을 통한 부의 재세습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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