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한순간 - 명사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결정적인 한순간
박경리.김용택.김기덕.노영심.주철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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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같은 한 순간... 책 제목대로 정말 한순간의 책이다...? 응...?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에 25명의 저자의 인생의 한순간을 말해주는 책인데다 중간중간 삽화도 많이 들어가서 실제적으로는 분량이 작은 책이다. 대신 어렸을때 광고로 들었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라는 말을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주철한 전PD의 말대로 '내 운명이 바뀌는 순간의 풍경' 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고 박경리님이 암으로 투병하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토지 1부를 연재중에 암이란 진단을 받으신건 알지 못했다.
중학교때는 학교에서 정해준 책이라...
나이가 들어서는 역사를 늘 왕이나 장군 유명한 사람들... 그리고 연대로 기억하는 내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져 다시 읽기 시작했던 책인데...
그 속에 표현되어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다 사랑하며 글을 쓰신듯한 토지를 쓰신 작가에게 그런 고통이 함께했는지 미처 몰랐다. 3시간이나 넘는 수술을 맞추고 회복기에 도리어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느낌... 나도 어렴풋이 느낀적이 있다. 처음 크게 문제가 생겼다는 소리에 뭐... 제 3자의 이야기인냥 죽겠군 했었는데... 수술을 거치고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도리어 불안해졌다. 다시 아프면 어쩌지... 문제가 다시 생기면 어쩌지... 초조해했었다.



언덕길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아이들이 뛰어가고 시장바구니를 든 주부가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세상이, 모든 생명, 나뭇잎을 흔들어 주는 바람까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것들과 진실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았고 그것들을 위해 좀 더 일을 했으면 싶었다.



박경리님이 그런 불안감속에서 보신 세상... 고뇌스러운 희망을 보셨다고 했다. 표현이 참 인상적이였다. 고뇌스러운 희망... 그 희망이 그리고 작은 것들마저 너무나 사랑하신 박경리님의 마음이 토지에 그대로 녹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엔 다시 토지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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