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빠진 세계사 -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3
이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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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시간순서대로 주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배우기 때문에 지루하기 쉽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다양한 주제를 갖고 역사를 들여다보는 책들이 나와서 역사가 절로 즐거워집니다. 이번에 읽은 <변기에 빠진 세계사>는 정말이지 가장 원초적인 이야기로 역사를 풀어내는데,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전에 아리스토텔레스가 탈모약으로 오줌을 발랐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는데요. 그의 시대에도 엄친아였고, 지금의 이천년 후에 동양에서 살아가는 저 역시 너무나 잘 알게 되는 위대한 아리스토텔레스지만 그에게 탈모는 정말 큰 고민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가 사용한 방법은 그 시대에 매우 전통적인 치료법이었다니 놀랍네요. 심지어 다양한 동물의 배설물을 치료제로 사용해왔고, 동영에서도 그랬다니 놀라워요. 그래서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속담이 생긴 것일까요?

 이슬람에서는 신앙심의 절반이 청결에서 온다고 믿었대요. 하루에 5번 기도하기 전에 우두라고 하는 의식을 행하는데 정말 청결하게 자신의 몸을 정리하더군요. 그런데 이에 비해,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사들이 몸을 씻지 않는 것 역시 고행의 하나로 여기기도 했대요. 심지어 몸을 청결하게 한다는 것은 정신이 아니라 몸을 먼저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네요. 다행히(?) 십자군 전쟁 이후로, 이슬람의 씻는 문화가 전해져서, 청결도로 귀족과 평민을 구분할 수 있었다니요. 로마의 그 유명한 목욕 문화는 어디로 잠시 숨었던 것일까요?

 베르사유 궁전에 화장실이 없다고 하죠? 그런데 이건 약간 과장된? 혹은 이후 프랑스 혁명을 이끈 사람들이 낸 악의가 섞인 소문에 가깝더라고요. 실제로는 지금의 좌변기와 비슷한 이동식 뚫린 의자가 있었고, 정말 아름답게 만들었기 만들어서 가구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화장실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죠. 책에서 사진을 봤는데, 저도 그게 화장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었을 거 같아요. 정말이지 변기에 빠진 세계사를 만나면서 정말 흥미로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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