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지음, 이영래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타고니아, 사실 저에게는 낯선 브랜드이긴 합니다. 제가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은 아니라서요. 파타고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등산장비를 만드는 곳이라고 해요. 전설적인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이본 쉬나드가 만든 회사인데요. 창립 이야기도 흥미롭더군요.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암벽을 훼손시키는 장비를 보고, 피해를 끼치지 않을 장비를 만들면서 시작된 회사이고, 지금은 의류까지 만들어내며 아웃도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흥미로운 지점이 여기 있네요. 파타고니아는 자신들의 철학을 너무나 잘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이죠.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고자 하는 그 의도 말입니다. 심지어 의류를 판매하는 회사가 “Don’t buy this jacket”이라는 캠페인을 한다니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그들은 옷을 최대한 수선해서 입을 수 있게 직접 매장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옷을 만들 때 필요한 유기농 목화를 구하기 위해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온 방식 그대로 목화를 키우는 곳을 찾아내기도 했지요. 그 뿐 아니라, 옷을 관리하고 세탁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공해에도 신경을 씁니다. 말 그대로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에까지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제품의 질에 자신이 있어야 하죠. 그래서인지 저 역시 매장을 방문해보고 싶어지더군요.

사실 그가 승승장구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 위기를 맞이했을 때 만난 컨설턴트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는데요. 물론 외부적인 원인도 있었지만, 자신이 왜 사업을 하고 있는지 명확한 철학이 없다 보니 자초한 경향도 있었지요. 그는 등산을 하며 자문을 했고, 그때 세운 경영철학으로 인해 2008 금융위기라는 큰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절제와 품질 그리고 단순함으로 승부하는 파타고니아의 이야기, 책 제목 그대로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