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 - 침대와 한 몸이 된 당신을 위한 일상 회복 에세이
삼각커피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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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한파가 몰아치던 겨울 날, 2년간 운영하던 가게를 정리한 삼각커피우울하고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는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기 시작하는데요. 오롯이 자신으로 일단은 방구석 삶이라도 제대로 꾸려나가기 위한 이야기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 무모하게 자영업을 시작했었지만, 그 이전에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녀답게 귀여운 일상툰이 함께해서 더욱 즐겁게 봤네요.

 요즘 상황이 그래서인지 강제로 집순이가 된 사람들이 많죠. 막상 집에 있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그냥 멍하니 하루를 보내다 보면 몸 안에 짜증이 쌓여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런 시기에 딱 맞는 책이 나온 거 같기도 하고요. 침대와 물아일체가 된 자신을 일으키는 법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단장하고 향기까지 더해가는데요. 저도 두피마사지를 하고 오면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기에 항상 행복해했던 기억이 나요. 향기라는 것은 책의 표현 그대로 기분을 바꿔주는 찰나의 마법인 거 같아요. 집에서 잘 쉬고 있는데 은근히 잔병치레를 하게 되고, 대상포진까지 오게 된 그녀는 식습관을 바꾸고 하루하루 영양제를 챙기며 자신을 보살피기도 하죠. 그리고 시작되는 작은 모험들, 특히나 감각만으로 돌아다니기가 기억에 남네요. 저는 네비게이션이 신의 선물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길치인데요. 진짜 저에게는 엄청난 모험일 것이고, 어쩌면 네비게이션에 너무 의지한 나머지 더욱 퇴화해버린 방향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녀는 이렇게 하루하루를 작은 성공으로 채워나갑니다. 자신을 보살피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것은 누군가와의 비교나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오롯이 나니까요. 사실 저도 요즘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요. 그게 참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 작은 성공으로 작은 행복들로 꽃피운 하루에 더욱 눈길이 가네요. 늘 크고 아름다운 성과를 원하지만 작은 성과들이 모여도 비슷할 테니 말이죠. 책표지를 뒤집어보면 또 다른 표지가 나오는데요. 그렇죠. 우리는 모두 “You're not wron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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