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 보이지 않는 것들의 보이는 매력 아우름 40
김응빈 지음 / 샘터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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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세대와의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인문교양 아우름 40번째 이야기는 미생물학자 김응빈의 <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입니다. 이전에 <나는 미생물과 산다> 역시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서, 이번 책 역시 기대가 컸고 그 기대를 넘어서는 책이었네요.  사람들은 미생물을 병원성 미생물로만 생각하곤 해요. 병을 일으키고 위험한 존재로 생각하죠. 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미생물 역시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가끔 인간이 미생물과 충돌하곤 하는 것이죠.

세계에서 가장 넓고 깊고 오래된 호수인 바이칼 호가 있어요. 이곳은 정말 맑은 호수로도 유명한데, 그 이유가 과학적으로도 설명 가능하더군요. 물론 그 때문에 유기물 함량이 매우 적고, 미생물 역시 살아가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생물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이 곳에서 발견된 미생물 명가 펠라지박터 유비크는 빈약한 환경에서도 번성하고 있다고 해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추적하다 보니, 결손 유전자가 서로 다른 세균들이 서로의 빈 곳을 채우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인데요. 이 글을 읽는 순간 모든 생명은 다 그렇게 서로를 도우며 살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미생물에게 배우고자 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겠죠.

사실 제가 올해는 치아가 안 좋아서 고생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치아와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네요. 특정한 세균이 치아표면에 부착하면서 만들어지는 치태, 그 치태에는 400여종의 이상의 세균이 엉겨붙어 있다고 해요. 치태가 오래되어서 결국 치석이 되고, 치석이 치아의 법랑질을 공격하면서 충치가 되는데요. 문제는 이 세균들의 좋은 먹이가 되는 것이 바로 당류라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치과에 다니면서 옛날 사람들은 이가 아픈 것을 어떻게 참았을까? 그런 생각도 얼핏 했는데요. 과거에는 도리어 충치가 그리 심하지 않았고, 설탕 섭취량이 늘면서 충치가 늘어났다니 뜨금하기도 하더군요. 제가 단음식을 워낙 좋아해서요. 물론 단 음식을 줄여나가야 하겠지만, 일단은 깨끗한 치아에는 치태가 잘 붙지 못한다고 하니 칫솔질에 정말 신경써야 할 것 같네요. 이가 아픈 것도 미생물의 문제였다니, 정말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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