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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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영화 킹스맨에서 “Manner maketh man”은 정말 강렬한 대사이기도 했는데요. 외딴 섬에서 홀로 살지 않는 한, 적절한 매너를 지키는 것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덕목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공동체에서는 그들이 공유하는 매너를 발전시키기도 했고요.

 매너, 우리말로는 예절이라고 할까요? 그렇다면 프랑스말로는 에티켓이라고 할 것 같은데요. 에티켓은 프랑스 궁궐에 입장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준 이름표를 뜻하는 단어였다고 해요. 그만큼 프랑스 왕실 특히나 루이 14세는 에티켓에 민감했다고 하죠. 우리에게 태양왕이라고 기억되는 그는 규칙의 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자신이 만들어낸 규칙들을 귀족이 따르게 함으로서 귀족의 힘을 약화시키고 왕권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왕실과 귀족들은 매너를 일반 사람들이 지키는 것을 싫어했다고 하지만, 어쩌면 그것 역시 왕권이 높았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물론 극단적으로 궁정문화를 발달시킨 프랑스를 보고 도리어 미개하게 생각했던 중국인이 있기도 했어요. 그들은 칼을 들고 식사를 하는 왕실의 모습을 보면서 무기를 식기로 쓴다며 놀라워 했다죠. 포크는 악마의 삼지창을 연상시킨다 하여 터부시되기도 했다는데 식사에 대한 매너가 만들어지기까지 유럽사람들은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네요.

 이처럼 <매너의 문화사>는 매너가 만들어지는 과정 혹은 매너의 발전과정을 소개해줍니다. 그리고 그 시대에 남겨진 글도 한 토막씩 보여주는데요. 매너에 대한 다양한 글도 흥미로웠고, 매너의 문화사를 들여다보는 것 역시 즐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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