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숨겨진 얼굴 -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조작부터 은밀한 섹스 토이까지
라이나 스탐볼리스카 지음, 허린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디지털 환경 보안관리 전문가 라이나 스탐볼리스카가 들려주는 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 <인터넷의 숨겨진 얼굴>입니다. 저는 뭐 해커에 대해 좀 들어보고, 미국드라마를 보다 다크넷에 대해 조금 주워들어본 정도의 배경지식이 있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어려운 책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용어만 익숙해지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지만, 이미 총탄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인터넷 세계를 만날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의 개인정보고 지켜지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라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리고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공권력까지 인터넷 보안을 위협하고 있으니 말이죠. 또 어떤 면에서는 편리하다 혹은 우리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 경계를 허무는 것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주목한 것은 바로 어나니머스의 활동인데요. 그들은 인터넷 시대에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관철시키기 위해 지능적으로 활동하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들의 성장과정을 보면, 인터넷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침해하려는 자로부터 인터넷 공간을 지키고자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인터넷을 무리하게 검열한다던지, 혹은 인터넷 저작물에 대해 제한을 걸려고 하는 시도에 항의하면서 성장해왔거든요. 말 그대로 인터넷은 새로운 환경이자나요. 그 곳에 규범이 만들어질 때,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쉼 없이 문제제기를 해왔던 것이죠. 그들의 활동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뻗어나가고 있는데요. 튀니지에서 있었던 반독재시위인 재스민 혁명에서 그들이 활약을 했던 것이죠. 물론 인터넷의 어두운 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또 독특한 형태를 즉 찬반이 나뉠 수 있는 활동을 해온 단체도 있어서 흥미롭게 살펴보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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