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양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김대웅 엮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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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잡학이 주목받는 시대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읽은 김대웅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 역시 딱 그런 흐름에 어울리는 책인데요. 목차만 봐도 인간에 대한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인문학을 인간에 대한 학문이라고 하니, 어떻게 보면 잡학이라는 것이 결국은 인문학과 연결된 것이 아닐까 하네요.

 얼마 전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요. 바로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입니다. 여기에서 소개된 첫 책이 바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인데요. 저 역시 이 책을 정말 좋아했고, 그 이후로 유발 하라리의 책들을 챙겨 읽기 시작했어요. 저자는 진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 책을 설명해줍니다. 잘 정리된 서평을 읽는 느낌이더군요. 진화는 자연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인위적인 진화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죠. 인류의 수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과학의 힘으로 인류의 삶은 급변하고 있죠. 그래서겠죠. 유발 하라리 역시 유전공학, 사이보그공학, 비유기물공학을 통해 인류의 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자연선택으로 이루어진 진화가 아니라는 것은 하나의 장점이 있죠. 바로 그 방향성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을 원하느냐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답은 인간성이겠지요.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나요. 저 역시 남편에게 내 말이 BGM이냐라고 따질 때가 있는데요. 목표지향적인 남성과 방향지향적인 여성, 그렇게 직접 사냥을 했던 남성과 정보를 공유하며 채취를 했었던 여성에게는 너무나 오래 전부터 각인되어 있던 차이이기 때문에 극복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은 화가 나죠. 물론 남자의 폭력과 여성의 수다를 연결시키는 것은 조금 과해 보이지만, 다시 한번 그 차이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남성과 여성 사이에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어요. 여성이 남성을 비난하는 것은 남성 그 자체보다는 남성중심주의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분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너가 아니라 너의 행동을 비난하는 것이라는 말을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의 상황이 되었을 때는 전혀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저자의 생각처럼 시간만이 답이겠지요. 세대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는 잡학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 수 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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