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사이먼 레일보 지음, 김지원 옮김, 이정모 감수 / 이케이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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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어떤 심해어의 생활방식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눈의 온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여서, 먹이를 잡는데 사용한다고 해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기했어요. 그러던 차에 <동물의 운동능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읽었는데, 정말 저에게는 신세계나 다름없었네요.

 통합생물학자 사이먼 레일보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서 동물들이 갖고 있는 운동능력에 대해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요. 자연선택과 성선택은 동물의 진화뿐 아니라 운동능력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동력이었지요. 그런데 임신을 한 암컷은 어떻게 자신의 운동능력을 지킬까요. 생존의 문제가 걸린 문제니 말이죠. 녹색이구아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암컷은 운동능력저하를 갖게 되요. 단순히 무게가 늘어난 문제가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호르몬적으로 변화를 겪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원래대로 복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그들은 다른 행동전략을 취할 수 밖에 없죠. 녹색이구아나는 신체적인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데요. 성별에 따라 다른 형태, 그리고 다른 생활방식을 를 갖고 있는 것에 끝판왕은 심해에 사는 아귀였어요. 정말 신기하더군요.

 새들은 하늘을 날아야 하죠. 그래서 균형과 타협이 그들에게는 정말 주요한 문제에요. 날아야 하는 조류가 진화하는 방식은 말 공기역학과 큰 연관성이 있고, 날기 위해서 기능적인 충돌이 일어나는 부분이 발생하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그런데 생존을 위해 날 수 있는 능력을 아예 버리는 경우도 있죠. 그 중에 대표적인 동물이 바로 갈라파고스 가마우지인데요. 그들은 다이빙에 의존하여 생존을 하기 때문에, 다이빙과 비행의 타협상황에서 다이빙의 길로 나아갔죠. 덕분에 어설프지만 날 수 있는 다른 가마우지 종들과 달리 갈라파고스 가마우지는 나는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죠. 생존을 위해 동물들이 택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그들의 운동능력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확인할 수 있기에 너무나 흥미진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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