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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동물들 ㅣ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7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7월
평점 :
수의사 헤리엇 4부작을 통해서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외딴 골짜기 요크셔 지방에서 사람과 동물과 함께 해온 그의 삶을 함께했는데요. 영국 BBC 방송에서 드라마로 제작해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던 이
작품을 함께하면서 제가 살아보지 못했던 시간과 공간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개에 대한 이야기,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도 중간 중간에 나왔었는데요. 이렇게 마무리가
되나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동물들>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어요.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소설로 엮어낸 제임스 엘프레드 와이트의 아들 짐 와이트가 가장 아버지답다고 여긴 글 10편을
담고 있어요.
그의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채워준 아내 헬렌과 연결된 에피소드들도 많았는데요. 그들의 큐피트가 되어준 노견
수지에 대한 이야기처럼 말이죠. 그 중에 ‘몽상가 미키’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말이죠. 도시의 삶을 누리는 또래를
보며 왠지 마음도 몸도 차가워지는 거 같았던 그는 온기를 찾아 선술집 ‘여우와 사냥개’를 찾아갔고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노견 미키였어요. 은퇴한
목동 발 밑에서 잠이 든 미키는 꿈속에서도 양떼를 몰던 행복한 시절에 있었던 것처럼 발을 움직이고 있었는데요. 미키를
유심히 보던 그는 선천적으로 눈꺼풀이 안으로 구부러져서 고통받는 안검내번을 갖고 있었어요. 미키와 함께해온
앨버트 역시 알고는 있었고 눈감기라고 부르며 걱정하기도 했어요. 앗!!!
헤리엇이 활동하던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전후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의사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과 상당히 다른 시간대입니다. 하지만 미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수술비는 무려 1파운드, 그 돈은 노령연금의 보름치에 해당하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때 고민하던 헤리엇을 찾아온 사람이 있었는데요. 선술집을 찾는
사람들끼리 친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그 돈으로 미키를 수술을 해달라고 하는데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할까요? 미키 역시 선술집의 멤버였으니 말이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편안하게 눈을 뜨고 새로운 세상을 보던 미키가 남은 시간을 더없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냈기를~
머틀
때문에 계속 심야왕진을 요청하는 험브리, 그의 요청에 응해주는 헤리엇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수의사로서의
그의 삶이 잘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했고요. 이번 편의 백미는 아름다운 삽화이기에, 책을 읽으며 늘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풍경을 삽화로 보니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