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그림자 아이 - 나를 더 아끼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한 자기 존중의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오공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오래 만나게 되는 인물은 바로 프로이트죠. 그가 우리의 정신을 지형학적으로 그려낸 것을 보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생각보다 무의식의 영역이 정말 크고, 의식은 빙산이 일각에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의식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서 형성되게 마련이죠. 슈테파니 슈탈의 <내 안의 그림자 아이>, 제목을 듣자마자 바로 프로이트의 무의식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에릭 번이 이야기하는 자아의 여러가지 형태도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녀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내면의 아이와 내면의 어른입니다. 내면의 아이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요.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우리가 신경 써야 하는 그림자 아이, 그리고 우리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는 햇빛 아이가 있죠. 책을 읽다 보면 제 내면에 왜 그림자 아이가 자리잡게 되었는지, 혹은 햇빛 아이가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 존재 자체를 저의 잘못 혹은 실수로 잘못한 것이 아니죠. 주변환경 특히나 어릴 때는 부모님과의 교류를 통해서 만들어지게 마련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문제를 인정하고 잘 다루는 것이죠.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의 목표는 그림자 아이를 위로해주고, 햇빛 아이를 응원하는 것인데요. 그 방법도 나오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아무래도 제 안의 있는 그림자 아이를 오롯이 바라보는 것부터가 어렵더라고요. 아무래도 제 내면의 어른은 자기합리화를 너무나 잘해서, 제가 갖고 있는 상처를 외면하고 싶어하거든요. 하지만 진정으로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면, 일단은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그런 부분에서 제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분노입니다. 분노라는 감정을 단순히 회피할 것이 아니더군요. 바로 그 때 그림자 아이가 자신을 위로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제 안의 수많은 방어기제를 뚫고 겨우겨우 자신을 드러낸 그림자 아이를 그대로 돌려보내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