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모험 -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연달아 고고학자의 책을 읽게 되네요. <나무의 모험>의 저자이자 영국의 고고학자인 맥스 애덤스는 숲에서 살아가는 목가적인 삶을 선택했는데요. 현대인들은 이제는 숲 속에서 살아갈 필요가 없어졌다고 해요. 친가에는 동네에서도 꽤 잘 알려진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있었어요. 책을 읽다 보니 문득 그 앞에서 찍은 사진들이 떠올라 앨범을 뒤적이기도 했네요. 저도 나무와 함께 성장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좀 멀어진 기분도 들고요. 그래서 인간과 나무가 함께해온 이야기를 읽으며 마치 자연이 들려주는 대서사시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숲 속에서 살아간 사람을 생각하면 데이비드 소로가 먼저 떠오르죠. 책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어요. 물론 숲에서 살아간다고 해서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죠. 때로는 자신과 맞지 안는 공간과 사람들 때문에 그 곳에서 나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것도 삶의 여정인 것이죠.

 나무와 사람이 함께한 이야기를 12가지의 레슨으로 진행하는데요. 하나의 레슨이 마무리될 때면 나무 이야기라고 해서, 세밀화와 함께 하나의 나무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12개의 나무 백과사전을 가질 수 있고, 용어설명이 있어서 저처럼 식물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더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고요. 아무래도 셜록홈즈 시리즈에 있어서 더욱 익숙한 너도밤나무가 있어요. 수명이 짧은 편이고 사람들이 여러가지로 활용해왔기에 너도밤나무의 깃든 이야기가 많이 없었다니 셜록홈즈 시리즈로 등장한 것이 다행이었네요. 그래서 저에게도 익숙한 나무가 되었으니까요. 숲이 오래 유지되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반전이기도 했어요. 가끔 어이없는 책을 보면, 나무한테 미안해야 한다라며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진짜 우리가 숲을 지키고자 한다면 나무를 잘 활용해야 해요. 인간에게 필요가 있어야 자연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니 말이죠.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네요. 우리나라에도 식목일이 있잖아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심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라는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