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현장은 구름 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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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일상 미스터리 <살인 현장은 구름 위>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신일본 항공 스튜어디스들이 여행지와 공항 등에서 탑승객이 벌이는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한 집에서 살고, 한 팀으로 일할 때가 많지만 모든 것이 정반대인 에이코와 마미코가 주인공입니다. 모든 시험을 수석으로 또한 스튜어디스로도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서 A코라는 별칭이 붙어졌고, 그녀와 함께 다니는 동글동글한 마미코는 B코로 불리게 되죠.  

 1989년에 출판된 소설이지만, 가볍게 읽어나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더라고요. 7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중반쯤 갔을 때 사건을 몰고 다니는 콤비로 불리기 시작하는데요. 마지막 사건 누가 A코를 노리는가에서는 A코와 A코의 전 남친까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마지막에 전남친이 그녀에게 건낸 마지막 인사도 참 좋았어요. 제일 재미있게 읽은 건 바로 분실물에 유의하세요.’입니다. 갓난 아기를 키우는 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 패키지 투어인 베이비투어 일행이 탑승한 날 뜻밖의 분실물이 발견되는데요. 다름 아닌 아기입니다. 베이비투어에 참여한 손님의 아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수하물을 찾는 곳으로 달려갔지만, 모든 부부들이 자신의 아이를 안고 있었죠. A코는 분명 스물 다섯 조의 여행객들이 아이를 안고 비행기에 탑승했고, 또 내렸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고요. 스튜어디스의 직업적인 습관이 빛을 발하는 순간인 것이죠. 결국 방송을 통해 패키지 투어 일정이었던 교토에 있던 아이의 엄마를 찾았어요.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생긴지 고민하던 A코는 자신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우산이 있는 우산꽂이에 절로 손이 가는 것을 보고 그 트릭을 깨닫게 되는데요. 그리고 이런 큰 사고를 친 부부가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해준 두 사람의 방법도 좋았습니다.

 스튜어디스하면 떠오르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A코는 논리적으로 사건에 접근을 하고, 몸도 마음도 동글동글한 B코는 감각으로 사건에 다가가면서 두 사람은 시너지 효과를 내곤 하죠. 머릿속에서 쉼없는 질문을 던지며 사건을 분석하는 A코를 보면 스튜어디스보다는 탐정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너무나 긍정적이면서도 따듯한 B코 덕분에 웃을 때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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