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프렌치 - 미국 여자, 프랑스 남자의 두 언어 로맨스
로런 콜린스 지음, 김현희 옮김 / 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러브 인 프렌치>라는 제목을 보면, 직선적인 성격의 미국여자 로런과 섬세하고 사려깊은 성격의 프랑스 남자 올리비에의 로맨스를 먼저 기대하게 되는데요. ‘프렌치가 프랑스인이라는 뜻과 프랑스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처럼 중의적인 뉘앙스를 잘 살려냈네요. 두 사람은 처음에는 로런의 언어인 영어로 소통을 했지만, 제네바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로런이 프랑스어를 배우게 되거든요. 번역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시적이라는 느낌을 주던 올리비에의 말과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한 로런의 표현이 점점 닮아가는 것 같기도 했어요. 물론 때로는 언어학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듯 할 때도 있지만, 그 설명을 자신의 상황에 비유하는 식으로 해주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로런이 뉴요커소속 작기이기에 더욱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목차 역시 자신들이 함께해온 시간의 흐름대로 이루어져 있기도 하고요. 현재를 지난 후에는 조건법접속법으로 이어지며 조금은 여러 가지 상황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마무리는 미래입니다.

  다른 언어를 모국어로 갖고 있는 사람들,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툭툭 튀어나오곤 하죠. 정말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또 그걸 막 불평하기에는 너무나 미묘한 느낌이라 입 밖으로 내기 힘들기도 해요. 그래서 그녀가 다른 커플들도 언어의 교착상태에 빠지냐는 질문을 던진 것에 격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언어에 감각이 좋든,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든 말이죠. 엄마가 하나일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모국어 역시 그러하고요. 그리고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문화의 총체라고도 할 수 있기에 더욱 그런 교착상태에 자주 부딪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프랑스어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그 열정을 응원해주고 싶기도 하고요. 한동안 손을 놓고 있던 프랑스어에 다시 열정을 불태워보고 싶기도 하네요.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의 언어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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