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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김호기.박태균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1945년 광복 이후부터의 현대 역사에서 펼쳐진 다양한 논쟁을 다루고
있는 <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는데요. 역사학과 사회학의 협업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시각으로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는 40개의 논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신문 연재를 기본으로 해서인지
분량이 작은 편이라, 읽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덜한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을 옆에 끼고 자료를 검색하면서 봐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더군요. 아무래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것들이 꽤 많았거든요.
‘창착과비평 대 문학과지성 논쟁’처럼
경쟁과 연대를 통해, 사람들에게 토론의 장을 열어주고, 담론을
만들어가던 논쟁은 앞으로도 장려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겠지요. 그 글은 리영희의 책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는데, ‘전환시대의 논리’라는 책을 저 역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논쟁은 많지 않았어요. ‘한일
국교정상화 청구권 자금 논쟁’이 딱 그런 문제를 잘 보여주고 있죠. 일본에서는
독립축하금으로 한국에서는 청구권 자금으로 각자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해석하고 마무리했으니, 그 문제가
지금까지도 계속 발목을 잡게 됩니다. 거기다 왜 일본이 그때 한국에서 도리어 배상을 받기를 원한 것은
미군정이 일본인 사적재산을 불법으로 압류했기 때문이었는데요. 물론 그 재산을 한국 정부에 이관했다고
하나, 압류를 한 것이 미군정임에 불구하고, 한일이 알아서
잘 풀라고 발을 뺐다고 해요. 그렇게 미봉책으로 만들어버리니, 계속
문제가 꼬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 논쟁이
‘분단원인논쟁’이었고, 기억에
남는 논쟁은 ‘한일 국교정상화 청구권 자금 논쟁’과 ‘광주항쟁논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촛불시민혁명과 한국 민주주의’입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현대사는 정말 격동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 와중에 펼쳐졌던 수많은 논쟁들이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고, 계속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질 수 밖 없었던
것이 아닐까 싶고요. 빚을 제대로 청산하지 않아서 고생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