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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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책 제목에 끌려들었던 것 같아요. 목사 소강석의 <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 갈수록 마음이 건조하고 황량해지는 기분이 드는 요즘, 제 마음에 시라는 꽃씨를 뿌려줄 것만 같았죠. 그리고 그런 기대에 잘 맞는 시집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2꽃밭 여행자는 꽃에 대한 시들이 이어지는데요. 잘 모르는 꽃은 찾아보기도 하면서 읽을 정도로 좋았어요. 그 중에 꽃씨라는 시가 있지요. “더딜지라도/코끝에 물씬 풍기는 향기 없을지라도/한 아름 안겨주는 화사함 덜할지라도/오늘도 꽃씨를 뿌립니다/마음의 밭을 일구어/열심히 꽃씨를 뿌립니다생각해보면 저는 계속 투정만 부렸던 것 같아요. 갈수록 마음이 밋밋해지는 것만 같아서, 모든 걸 봐도 그저 어제와 같고, 그저 다 평범하게만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말이죠. 나이가 드는 것이 이런 것인가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그래서 이 시집을 선택하기도 하고 그랬죠.  하지만 그게 정말 나이 탓일까요? 어쩌면 제가 마음의 밭을 일굴 생각조차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풍성한 향기와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꽃을 피울 씨앗이라도 제가 마음의 밭을 일구지 못하면 여전히 씨앗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홀씨라는 시도 자주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를 좋아하나보네요. “언젠가 다시 흩날리고/또 바람에 흩날리다 보면/우리 다시 만나/꽃향기를 발하는 날이 오리니그냥 계속 되뇌고 있으면 왠지 마음 속에 선한 기운이 가득해지는 시였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시는 내 마음 강물 되어입니다. “미움도 원망도 슬픔도 고통도 고일 곳이 없어서/흐르고 흘러가고 있습니다/멈추고 붙잡는 것이 속절없는 것을/흘러야 행복인 줄 알기에 끊임없이 흘러갑니다요즘 저를 사로잡고 있는 미움도 원망도 흘러 보내야 하는데, 그래야 행복이 찾아 올텐데 말이죠. 알면서도 애써 움켜쥐고 그 시간을 계속 되씹고 있을 때마다 이 시를 떠올려야 할 것 같아요. 내 마음 강물이 되어, 흘려보내야 그래야 행복일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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