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송동훈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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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항해 시대’, 물론 역사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이 된 시대를 일컫는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아무래도 제 머릿속에서는 게임이 먼저 떠오르게 되네요. 세계지리에 빠져들게 된 시점도 그때였는데,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한 그 시대를 다룬 책을 만나니 더욱 설레는 기분이 들었어요. 바로 문명탐험가 송동훈의 <대항해 시대의 탄생>입니다. 물론 제가 대항해 시대에 너무 주목하는 바람에 탄생에 방점이 찍혔다는 것을 미처 몰랐지만 말이죠.

 제목 그대로 대항해 시대의 탄생을 꼼꼼하게 살펴본 책인데요. 사실 위대한 탐험가, 모험가로 이름을 남긴 항해왕 엔히크, 그의 귀환이 게임의 시작점이었던 바스쿠 다 가마,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세계일주를 해내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려준 마젤란까지 역사에 길이 남을 탐험가들의 뒤에는 분명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기 마련이겠죠. 당시 모든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던 지중해에서 조금은 빗겨나갔던 이베리아 반도에 자리잡았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대항해 시대를 열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이야기는 이베리아 반도 서쪽끝 작지만 단단한 나라로 성장하고 있던 포르투갈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바다를 건너 이슬람 왕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세우타를 점령하고, 첫 해외 영토를 만들어내면서, 유럽을 놀라게 합니다. 후에 해양왕으로 불리게 되는 엔히크는 그리스도 기사단의 지원과 아버지인 주앙 1세의 신뢰를 바탕으로 바다 개척을 준비해나가는데요. 엔히크는 오스만 튀르크 제국을 피해 인도의 향신료를 가져올 무역길을 찾고자 했죠. 수많은 뱃길을 개척해냈고, 그의 성과는 이후 펼쳐지는 대항해시대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후 바스쿠 다 가마의 함대가 인도에 도착하면서 그의 꿈이 이루어졌고, 포르투갈은 이를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스페인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은 바로 이사벨 여왕의 등장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포르투갈이 추진하는 해양 개척사업에 큰 감명을 받았고, 판세를 엎을 방법을 고심하다, 폴투갈의 주앙2세가 거절했던 모든 조건을 수용하여 콜럼버스와 계약을 하게 되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대항해 시대를 이끌던 큰 흐름이 넘어오게 되는 것이죠. 마젤란 포르투갈의 마누엘 1세의 야박함에 질려 스페인의 카를5세의 관대한 보상을 약속 받고,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하니 말이죠. 물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 책의 저자는 이를 우주의 법칙이라고까지 말하죠. 물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상황들이기는 했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입장이다 보니 그런 부분에 더욱 주목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도전하지 않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순간부터 결국 쇠퇴는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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