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 따뜻한 아랫목 같은 기억들
초록담쟁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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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아름다웠던 날들을 연재중인 초록담쟁이의 <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시골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보냈던 시간들에 대한 찬가와 같이 다가오더군요. 도시에서만 살아가던 저에게도 외갓집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참 따스하게 남아 있었는데요. 초록담쟁이의 글과 그림 덕분에 잊고 있었던 보물상자를 찾은 것처럼, 참 소중한 기억들이 하나하나 떠올라서 절로 행복하고 따스해지네요.

 모든 계절을 담아, ‘따듯한 아랫목 같은 기억들을 그려내고 있는데요. ‘친구야 노올자저도 꼭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노올자~~’ 외갓집에 놀라갔다가 함께 놀게 된 친구들이 있었어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길이 좀 바뀌고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 친구네 집으로 향해 그렇게 열심히 달려갔던 길을 눈으로 보면서 운전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제 기억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상당한 거리였더군요. 오죽하면 엄마한테 그 집이 맞는지 확인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전혀 몰랐던 거 같아요. 정말 그때는 친구들과 그렇게 열심히 달려가서도 참말로 신나게놀던 시절이니 말이죠.

 툇마루에 앉아 소나기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던 그림도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외가에는 집이 두 개 있었거든요. 말 그대로 한옥과 양옥, 오래된 한옥에 앉아서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면 그 처마 밑에 있는 패인 자국이 그렇게 신기했어요. 정확하게 그 웅덩이 위로 똑똑 덜어지던 빗방울도 말이죠. 그리고 비가 그치고 나면 유난히 더 싱그럽던 풍경들도 왠지 눈앞에 그대로 그려지는 듯하네요. 가을날 시골집 대문 앞에 나란히 앉아 계시던 할머니, 눈 오는 창가, 소풍날 아침은 저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순간을 그대로 그려놓은 듯 했어요. 감수성이 가득한 글과 그림이 함께하는 책이라 더욱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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