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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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미학에 대한 책도 자주 챙겨보게 됩니다. 제 삶의 풍경들을 깊이 있게, 세심하게 바라보고,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싶거든요. 문광훈의 <미학수업>을 열면서 나왔던 삶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이라고 한 몽테뉴의 글이 저에게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아가서 제 삶에 참 좋은 길잡이인 것 같습니다. .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홍대연의 인물산수도와 추사 김정희의 자화상이었는데요. 홍대연의 작품은 지두화라고 합니다. 손끝에 먹을 찍어서 그리는 그림인데, 화장을 할 때 브러시 대신에 손가락을 이용할 때도 있어서 눈길이 더욱 갔던 것 같아요. 물론 그 작품을 보면서 인공적인 것은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세상까지는 관조하지 못했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추사의 그림은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었어요. 그 눈빛이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아서, 저도 직접 작품을 보러 가고 싶어집니다. 또한 이 그림에는 덧붙인 글이 있었는데, 그가 자신의 삶 속에서 깨달은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담아놨더군요. 마치 융의 정신분석학을 선문답처럼 풀어놓은 듯 했습니다.

"그림이란 내게 무엇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정말이지 예쁜 것이어야 한다. 불편한 것들이야 충분히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것을 새삼 더할 필요는 없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을 평소에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그의 철학을 들으니 작품에서 찰랑이는 그 느낌들이 더욱 명쾌하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찰나일 수도 있겠지만 행복이나 삶의 기쁨을 포착하고 그것을 남기는 것,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인간의 기억 중에서 나쁜 것이 좋은 것보다 오래 간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좋은 것은 더 오래 간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예술은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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