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서의 단청
박일선 지음 / 렛츠북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전통적인 건축물을 가면 단청을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아름다운 색감도 그렇지만, 천장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균형감이 마음을 끌어당기곤 합니다. 그래서 <예술로서의 단청>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어서 더욱 기뻐요. 우리나라 전통문화 예술인 단청을 연구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의 책이기 때문이죠. 또한 자신이 존경하는 겸재의 진경산수를 단청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아름다움과 섬세함에 절로 감탄하게 되더군요.

 단청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이 삼국사기라고 해요. 벽화로 그린 노송이 너무나 실물에 가까워서 온갖 새들이 와서 부딪쳤다는 솔거의 일화가 단청이었는데요. 시간이 흘러 바래버린 색을 스님이 다시 덧칠하니 더 이상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는 이야기에서 단청이 등장하더군요. 오랜 시간 우리의 전통문화로 사랑 받았던 단청이기에 더욱 잘 지켜야 하겠지요. 오방색으로 화려함을 더하여 건물의 위엄을 더하지만, 건물과 함께 나이가 들면서 고색창연함을 더해주는 매력이 저에게는 더 다가오는 거 같아요. 그래서 새로 단청을 단장한 곳보다 오래된 곳들이 더욱 좋더라고요. 시간의 흐름이 인위적인 것을 자연의 것으로 만들어주는 느낌이 들어서요.

재미있게 본 것은 바로 단청과 비슷한 형태 혹은 문양이 다양한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 아라베스크와의 유사점은 특히나 공감이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미의식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또한 중국과 한국 일본의 단청을 한번에 살펴볼 수도 있었는데요. 각 나라가 갖고 있는 고유한 문화를 잘 드러내고 있는 단청을 보면서, 문화의 고유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