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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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와 다이주의 막차의 신, 終電の神樣이 에키나가 서점 대상 1위에 오른 것이 왠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내에 있는 서점에 놓여 있는 막차의 , 저도 공항에서 시간을 보낼 때면 공항에 관련된 책을 많이 집어 들곤 해서 그런 같네요. 그리고 왠지神樣하면 신이라는 뜻에 대해서신이시여~’라는 뉘앙스도 느껴져요. 만약 제가 JR 동일본 서점 체인인 익스프레스 들렸다가 책을 봤다면 망설임 없이 선택했을 같네요. 물론 제목만으로 40만부가 판매될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포인트로가 생각하게 되요.

막차의 신은 7가지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사람들로 가득 막차가 갑자기 멈춰섭니다. 사람들은 서로를 보며 약간의 짜증이 섞인 당황스러움을 읽어내고 있겠지만, 사람들의 사연은 각양각색이죠. 저는 시간은 그저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사람들의 수많은 사연이 모자이크처럼 계속 연결되는 것이 시간이 아닌가 하네요. 그런 순간들을 제가 느꼈던 제목의 느낌처럼신이시여~’ 외치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요.

바로오므려지지 않는 가위인데요. 정년퇴직하고 가업을 이어받은 다카하시와 대화를 하던 도시카즈는신입사원이자 사장이라는 말을 되뇌죠. 이발소를 하고 있는 부모님을 떠올리는 아들의 머리에머리 오타쿠라는 표현을 절로 떠오를 정도지만, 이발학교까지 다녔던 그는 가업을 잇지 않고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후두암에 걸리고도 이발사로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치료를 미루던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소식에 병원으로 향하던 도시카즈는 막차가 멈춰서자 당황할 밖에 없는데요. 어쩌면 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조금은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기는 해요. 저도 할아버지를 많이 떠올렸고,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도 많았고, 그래서 더욱 좋았던 같아요. 뜻밖의 반전이 있던 이야기도 여럿 있었지만, 이런 이야기의 진행에서 반전을 느끼고 싶지는 않거든요.

어떻게 보면 밖에서 보면 막차에 탄 승객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보통 드러나는 행동을 보며 그 사람에 대해서 어떠한 평가를 내리기가 쉬워요. 저 역시 그러하고요. 그래서 때로는 왜 저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일까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려면 평소에 사람들을 보면서 그냥 일상 속의 풍경 한 조각으로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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