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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빅북) ㅣ 풀빛 지식 아이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8년 11월
평점 :
일단 ‘빅
북’을 처음 만나보았는데요. 처음에는 왜 이렇게 커? 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책 중에 제일 큰 것 같네요. 하지만 책장을 열자마자 알게 되었죠. 두 페이지에 이렇게 많은 그림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정도 크기는 되어야 했고요. 도리어 양쪽으로 나뉘지 말고 그냥 한 페이지로
만들어졌으면 더욱 멋있겠다 싶어서 아쉽기도 하더군요. 결국은 가로
27cm, 세로 37cm라는 지금 판형보다 조금 더 컸으면 보기 쉬웠겠다 싶을 정도였네요. 그만큼 세밀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림의 가치가 새록새록 느껴지는 책입니다. 아 물론 설명이 부족했던 것은 절대 아니고요~
이렇게
저에게 빅 북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준 책이 바로 <나무>입니다.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의 글과 피오트르 소하의 그림으로 완성한 책인데요. 나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해야 할지, 나무의 인문학이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아이들용 책이기는 하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나무의 이야기에 놀라기도 하고, 감탄할 수 있는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나무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나무로 만든 주택, 조각 등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인간의 역사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해줍니다. 나무로 만든 무기가 가장 먼저 등장했다니 이건 성악설을 지지하는 증거일까요?
목조주택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요. 노르웨이에서 중세에 세운 목조교회의
비밀은 인간의 지혜로움이 그대로 녹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종교와 나무를 넘어 나무의 정령처럼
구전되는 이야기까지 등장해요. 그리스의 ‘속삭이는 나무’ 중국의 ‘인면수’처럼
신화나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지만 ‘식인나무’와 ‘사람의 피를 마신다는 나무’까지 무서운 이야기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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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무의 나이테와 인간의 역사를 겹쳐놓은 것이 기억에 남아요. 가장 오래된 나무는 1900년경, 캘리포니어 시에라네바다 산맥에서 베어진 몬테주마낙우송이라고
합니다. 최소 3.266살로 추정되는데, 이는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넘어가던 시기라고 해요. 그렇게
아메리카의 문명을 함께해온 나무가 그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라졌다니 안타깝기만 했어요. 다행히 보호송으로
지정되었고 몇 천년 후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왜 더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던지요. 그리고
나무가 모여 만들어지는 숲의 이야기도 그러했어요. 나무들의 개성이 어우러지고, 그래서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원시림은 사라져가고, 인간이 만든 숲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세상이니까요.
[출처] 풀빛<나무> (북뉴스◈책과서평 전문. 책카페◈ 베스트셀러 인기소설 시) |작성자 풀잎
가로 27cm에 세로 37cm
[출처] 풀빛<나무> (북뉴스◈책과서평 전문. 책카페◈ 베스트셀러 인기소설 시) |작성자 풀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