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

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 - 노잼 일상을 부수러 온 크고 소중한 파괴왕
오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예전에 친구가 재미있다고 링크를 보내주면서 밀란이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풍부한 표정과 순간포착을 잘해낸 사진과 밀란이의 시점에서 톡톡 튀는 태그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더욱 유쾌했었어요~ 정말 강아지계 스타 인스타그래머 밀란이죠. 이번에 ‘포토 다이어리’ <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로 다시 만나니 너무나 반갑고, 새록새록 재미있네요.

 저도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보냈어서, 때로는 내 말을 알아듣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강아지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랬죠. 인간과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예절을 배우던 어린 시절부터 프로인테리어, 프로 조경러로 활동하는 모습도 너무 웃기고요. 사진을 보다 보면, 쇼파 뒤의 벽지의 변화가 보일 정도니까요. 밀란이의 만행(?)에 지쳐 개훈련사가 과외를 오는데요. 도리어 활동량이 많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함께 하는 법을 엄마 아빠가 배우게 되기도 하죠.

한동안 열심히 다니다 어느새 잊고 있었는데 그 후의 이야기가 정말 많더군요. 밀란이를 납치해줘서 도리어 감사인사를 받는 유진이 이모와 자연스레 밀란이의 넘버 투 호구가 된 밀란이의 이모부까지 등장하고요. 그렇게 큐피트, 주체적인 산책, 단독 CF에 정말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자신만의 예술활동은 절대 멈추지 않는 사고뭉치 귀요미 밀란이네요. 연말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고 그랬는데, 정말 많이 웃으면서 본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