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을 읽다 - 빅데이터로 본 우리 마음의 궤적
배영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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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을 보면, 그 사람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하죠. 그렇다면 한 사회의 구성원이 많이 사용하는 말들을 살펴보면, 그 사회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 읽은 <지금, 한국을 읽다>는 빅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인 자료와 인문학적인 분석을 통해 그러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인데요.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자 사회학자인 교수 배영이 SNS데이터와 언론기사 데이터를 분석하여 한국사회를 읽어줍니다.

 신조어를 그래도 대충 안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따돌림이라는 스따라는 낯선 단어가 등장하는 혼밥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때도 혼자 영화를 보러 다녔고, 대학 1학년때 혼자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즐기기도 해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 조금은 신기할 때도 많아요. 책을 읽다 깨닫게 되었는데, 저에게는 그런 시간이 스따에 가까웠던 것이죠. 스스로 휴식을 원해서 자발적으로 고립을 선택한 것이니까요. 어린 시절에도 사촌동생들이 집에 놀러 오면 함께 어울려 놀다가 제 방에 들어가 있는 걸 보고 뭐하냐고 물어보니 쉬고 있다고 했다니 말이죠. 물론 이러한 형태도 있겠지만, 함께 떠오르는 키워드들을 살펴보면 과연 지금의 현상이 불황 그리고 사회적 관계의 파편화와 함께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접근이 충분히 가능하더군요.

 북한에 대한 빅데이터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의 조사로 보면 더욱 흥미로운데요. 북한과 한국과의 관계의 변화가 그대로 들어나거든요. 또한 행복과 불행에 연관어를 살펴보는 것도 사회속의 개인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빅데이터를 어떤 키워드로 혹은 어떤 매체를 중심으로 분석하느냐에 따라서 또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도 재미있어요. 뉴스와 SNS의 차이가 잘 드러나는 것이 저출산이라는 키워드였는데요. 저출산정책이 왜 현실과 유리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했어요.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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