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 리멤버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심승현 지음 / 허밍버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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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도 제 서재에서 펜꽂이로 사용하는 작은 컵에 그려져 있는 파페와 포포, 볼 때마다 따듯하고 행복한 감정들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거 같아요. 오랜 시간 동안 좋아했기에, 다시 만나서 더욱 행복했던 <파페포포 리멤버>입니다. 부제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책을 읽다가 그 우리 속에 내가 있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죠. 한참 이 시리즈를 챙겨 읽을 때도 잊지 말아야지했던 이야기를 보며 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거리,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많은 사람을 만났음에도 여전히 가늠하지 못하는 그 거리니까요.

그 동안 나왔던 파페포포 이야기 중에서 온기, 사랑, 여유, , 행복이라는 주제로 50가지의 에피소드를 선별하고 그리고 새로운 에피소드 다섯 편을 더해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지는 거 같아요. ‘지금 넌 행복하니?’ 그리고 저는 행복을 곁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또 금새 잊을 거라는 걸 너무 잘 알아서 벌써 아쉬운 것 같아요. 왜 항상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지…. 예전에 파페포포를 읽으면 행복했다면, 지금은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그 순간일 뿐인 자신이 말이죠.

그래도 다시 작은 희망을 키우게 만드는 것 역시 파페와 포포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살아가지 말고, 지금 이 순간 행복하자고 말이죠~ 아픈 시간을 애써 지우려고만 하지 말고, 기억할 추억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고 말이죠~ 그리고 누구나 수없이 넘어지면서 결국 걷게 되는 것처럼, 제가 느끼는 아쉬움도 그런 과정일 수 있다는 위로까지 말이죠~ 내일은 희망과 설렘이 없이 눈을 떠도, 어떻게든 희망과 설렘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도 생기고요. 저에게 파페와 포포는 언제나 용기와 위로와 희망을 주는 그런 친구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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