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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8년 11월
평점 :
한국 근현대사
다룬 영화를 보면, "호외요! 호외!"라고 외치는 소년들이 거리를 뛰어다니며 뿌리는 장면이 나오곤 해요.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읽는 모습과 역사의 남을 사건들이 펼쳐지곤 합니다. 그래서 더욱 <호외로 읽는 한국 현대사>라는 책에 관심을 가더군요. 호외로 강화도 조약에서 시작하여 사상 첫 북미회담까지 굵직한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은 제 기대보다도 더욱 흥미진진한
일이었습니다.
저 역시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기억하는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 관련 보도가
있어요. 동아일보가 상당히 자랑스러워 하던 일로 알고 있었는데,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있었어요. 조선중앙일보가 먼저 시작했고, 결국
자진 폐간의 길로 가게 되었어요. 동아일보는 이후 속간되면서 “대일본제국의
언론 기관으로서 조선 통치의 익찬을 기한다”며 자신들의 행보를 명확히 밝혀야 했죠. 문득 결국은 살아남아야 승자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호외로
오보를 낸 조선일보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공안조사청에 김일성이 피살되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고, 이를 통해 결국 오보가 나게 되는데요. 이때 ‘피살설’이라는 표현으로 단정적인 보도를 피한 중앙일보가 상을 받기도
했다고 하네요. 물론 오보는 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보에
대한 조선일보의 대처가 미흡하기 그지 없어서, 언론이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너무나 한 방향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긴급 속보 호외’로 전한 주간지를 보면 그
논조가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지는데요. 예전에는 뉴스를 보면 그렇구나 했었는데, 요즘은 그 글의 이면도 생각하려고 노력해서인지 ‘정계 대학살’이라는 문구가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면의
한계일지, 아니면 옛 자료의 질의 문제일지, 호외신문이 상당히
작게 실려 있어서 그 내용을 잘 읽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이 조금은 아쉬웠네요.
아무래도 지금은
대중매체가 많이 발달했고, 그 질과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보니 호외라는 것이 서서히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독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