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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수업 - EBS 다큐프라임 특별기획, 우리 미래가 여기에 있다
EBS <100세 쇼크> 제작팀 지음, 김지승 글, EBS 미디어 / 윌북 / 2018년 11월
평점 :
얼마 전에 ‘70세 사망 법안, 가결’이라는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65세의 노인이 20%가 넘어섰고, 이제는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 숫자가 전기 고령자보다 많아지는
중고령사회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일본이기에 나올 법한 소설이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았습니다. 한때는 장수를 축복으로 여겼지만, 요즘은
딱히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아요. 하지만 나이가 드는 것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노년의 삶에 대해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더욱 노년의 삶에 대한 책을 챙겨 읽게 되고, 이번에 읽은 <100세 수업>은
그 중에서도 참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상황을 진단하고, 그 누구도 아닌 지금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거든요.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시니어 모델로 카메라 기자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계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가꾸는 것을 보면서, 이를
통해서 사회적 비용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가만히 있다 보면 절로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또한 기억에 남는 것은 일본에 있는 노인을 위한 공동체 아파트입니다. 인구 절벽에 부딪치면서 빈 집이 늘어가고 있는 도쿄에서 시행되고 있는데요. 새로운
요양시설을 늘려나가는 것보다, 노인들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사후대책을 마련하는 것보다 예방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어요.
소위 낀세대라고 하죠. 부모를 부양하고 자식을 키우느라 자신의 노년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자식의 부양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는 꽤 오랫동안 OECD국가 내에서 노인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부분들 역시 잘 정리해두었고, 사회적인 문제뿐 아니라 감성적인 문제까지 다 아우르면서 살펴보는 부분들이 좋았어요. 왜 미리 노년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런 자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냥 막연하게만 두려워하고 있지만 말고, 저 역시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