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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여행 -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유쾌한 노부부의 여행 이야기
홍일곤.강영수 지음 / 라온북 / 2018년 8월
평점 :
왠지 부부에게는 공동의 취미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취향이 극명하게
갈려서, 뭐라도 만들기 위해 배우기까지 했던 적도 있었죠. 그나마
두 사람 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을 하는 취향은 또 달라서 티격태격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행을 하다 노부부가 다정하게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늘
그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도 저렇게 함께 나이 들어 가자고… 그래서
더욱 < 완벽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여행>에 끌리게
되네요.
6개국어를 구사하며 마케팅리서치에 종사했던 문과 남자 홍일곤과 수학교사로
일하다 교장으로 은퇴한 이과여자 강영수, 70대의 그들은 지금도 일년의 절반은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데요. 여행을 다니면서 SNS로 친구들에게
그 감상을 공유한 것을 모아 책으로까지 나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스스로 일정을 짜서 여행을 시작한
것은 이십 대 초반이었었는데, 정말 그때는 관광명소는 다 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던 거 같아요. 그래서 같이 갔던 친구와 꽤 다투기도 했을 정도로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 역시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궁금해지고, 유명한 곳보다는 골목길에 더욱 발길이 갑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관광지를 찾기보다는 그 나라에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준비를 하고, 그래서 의미 있는 장소나 박물관 그리고 함께 어울리는 느리지만 인생의 깊이를 만들어가는 여행을 즐기는 부부의
여행기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정말 제목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참 괜찮은 여행이죠. 그리고 여행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해요. 꼼꼼히 계획을
세운 적도 정말 많고, 그대로 해보려고 애썼던 시간도 많았지만, 실제로
다 이루어낸 기억은 전혀 없거든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너무 뻔한 표현이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지구를 느끼는 순간’이라는
표현에 더욱 공감하게 되네요.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에서 엘로스톤 국립공원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도 참 좋았고요.
또한 제가 가보고 싶다고 늘 생각 중인 쿠바에서의 시간도 기억에 남습니다. 올드카 퍼레이드를
딱히 가지 않더라도 공항에서 나서는 순간부터 클래식 카 퍼레이드라니 남편이 너무나 좋아할 것이 눈에 선하네요. 그리고
쿠바 사람들의 소박한 매력까지, 빨리 다녀와야 할 나라가 된 것 같아요. 또한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기차에서도 그 번호를 보며 호기심을 불태우는 모습도 기억에 남네요. 저 역시 왜인지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 답이 딱히 안보이던데, 다음에
그리스를 가면 칼란파카에서 테살로니로 가는 기차를 타서 물어봐야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