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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천사 루시퍼에게
정진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9월
평점 :
나의 천사 루시퍼에게
당신은 나의 천사입니다. 나를 살렸고, 나를 살게 했고, 나를
진짜 나로 살고 싶게 했으니까요. 당신이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불리든 상관없습니다.(312P)
타락천사라 불리는 루시퍼, 그가 하늘에서 추락하게 된 이유는 ‘자기 혀’, 즉 자신의 욕망을 드러낸 말 때문이라고 하죠. 그런 루시퍼가 인간의 몸에 갇혀서, ‘하연’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을 갖고 시작하는 이야기
<나의 천사 루시퍼에게> 이 소설은 제 4회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요. 조금 복잡한 관계망만 잘 정리하며 보면 상당히 흥미진진한
이야기인 거 같네요. 천 명의 인간을 치유해야 다시 구원의 재판을 받을 수 있는 루시퍼는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마지막 100명을 치유하고 있었어요. 그의 치유
방식은 그가 타락천사가 된 이유인 ‘자기 혀’가 관련이 있는데요. 키스로 사람들의 상처를 빨아내거든요.
그렇게 재판에서 증명자료로 사용할 악마의 계약서를 열심히 모아가던 하연에게 뜻밖의 여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마음의 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 틈이 보이는 루시퍼는 길을
걸을 때도 고개를 숙이며 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에게 나타난 고려라 불리는 여성은 아무런 틈도
없는 순결한 심장을 갖고 있었거든요. 고려는 입양된 가족들에게 ‘야’, ‘년’, ‘것’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처럼,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고, 또 다른 존재이기도 하고 상당히 복잡한 인물이었어요. 물론 지상과
천상이 겹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이야기 구조가 조금은 복잡한 편이라, 처음에는 꽤 방황하기도 했지만, 판타지와 사랑이 잘 어우러진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