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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 일본의 작은 마을을 명소로 만든 사자 커피 브랜딩 이야기
다카이 나오유키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18년 10월
평점 :
1969년에 시작된 사자커피는 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이르러서야 도쿄로 진출할 만큼,
무리한 확장보다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은 커피숍을 만드는데 집중했고, 대형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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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커피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사자 커피SAZA COFFEE’의 이야기를 담은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를 읽으니, 이바라키현에 자리잡은 사라 커피 본점에
너무나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150평에 달하는 정원과 안락한 의자 거기다 사자 카스텔라 그리고
갤러리 사자와 전통 공예품인 가사마야키 그릇까지, 커피를 즐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을 거 같거든요. 개성 있는 공간을 통해 차별화를 만들어내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더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차를 즐겨 마시는 편이라, 이바라키 대학 도서관에 사자커피가 지점을 냈을 때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아무래도 이바라키현은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있을 정도로, ‘차의 책’으로 잘 알려진 오카쿠라 텐신이 대표적인 인물이죠. 그리고 이바라키
대학이 자리잡은 이즈라는 텐신의 연고지라고 해요. 그 곳에서 이즈라 지역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커피를
만드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대학과 연계하여 관련문헌을 조사하던 중에, 그가 번역가 친구에게 ‘이전에 말씀드렸던 커피 도구를 보내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찾아내거든요. 그것을 실마리로 다양한 자료를 점검하여
텐신이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고문으로 일하던 시절에 커피를 마셨다는 합리적인 추론을 이끌어냅니다. 그
맛을 재현한 ‘이즈라 커피’를 만들어내죠. 이러한 이야기와 함께 그 커피를 마시면 당연히 그 맛과 멋이 남다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사자커피하면 세계 최고급 커피의 대명사인 파나마 게이샤가 유명한 것 같지만, 저는 그보다 이즈라 커피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사자커피의 회장인 스즈키 요시오는 ‘기본, 인연, 진정성’을 자신들의
모토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한 ‘3현주의’라고 하여 농장과 카페라는 현장과 커피열매와 로스팅이라는 현물 그리고 기후 및 무역 트러블이라는 현실에 직접
부딪치며 커피 전문가로 성장하는 직원들 역시 든든한 힘이 되고, 사자커피의 모토를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은 사자커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길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특별부록 ‘사자커피가 직접 답하다!
오래가는 가게의 비밀’을 통하여 커피숍뿐 아니라 가게를 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고민해결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