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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저녁 - 서양철학 50 ㅣ 철학이 있는 저녁
리샤오둥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9월
평점 :
서양을 대표하는 철학을 쉽게 이해하고, 철학자들의 삶도 살펴볼 수
있는 <철학이 있는 저녁>
저는 철학은 시간적으로 보자면 저녁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삶에
있어서도 그 정도의 시점에 비로서 철학이 제대로 보인다고 할까요? 그렇게 열심히 암기하고, 여러 책을 읽어도 그 때는 약간 공염불처럼 느껴지고, 제 삶의 시간이
쌓여야 철학이 어느 정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번에 처음 알게 된 ‘로저
베이컨’이 떠오르네요. 저 역시 철학과 베이컨이라는 이름을
연결시키면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말한 프랜시스 베이컨이
먼저 생각나거든요.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로저 베이컨은 시대를 잘 못 타고 난 인물이 아닐까 해요. 그는 무지개가 신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자연 현상이라는 것과 그 원인을 분석해냈고, 동력으로 움직이는 물건들이 등장할 것을 과학적으로 추론해내기도 했거든요. 또한
그는 인류에게 필요한 것인 지식이고 이를 방해하는 4가지 원인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와 같은 치명적인 역병이 인류가 저지르는 모든
죄악의 근원"이라고 했는데, 이성에 근거하지 않은
권위와 관습 그리고 편견과 무지를 감추는 행위로 봤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결국 이단이라는 오명으로
이어졌고, 무려 25년동안 연금생활을 했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더군요. 과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계속 로저 베이컨이 떠올랐던 것 같아요.
다양한 주제어를 제시하고 철학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을 통해서 골라볼 수 있기도 한데요. 사실 저는 요즘 스마트기기의 노예가 되는 거 같아서인지
‘기계가 나를 지배할 때’라는 주제와 함께한 18세기 계몽주의 철학자 라 메트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읽었거든요. 읽고
나서는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라고 했던 장자가 떠오르며 내가 기계인가, 기계가 나인가라는 샛길로 빠지기도 했지만요. 물론 그 것이 철학의
매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