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2 - 완결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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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에 영화 목격자를 보고 나서, 영화에서 묘사되는 범죄행각보다 무서운 것이 그 어떤 가치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사람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그 모습과 저에게는 최고의 반전이었던 부녀회장의 대사가 말이죠.

이번에 읽은 웹툰 <금요일, 禁曜日>은 그 이야기 속의 사건들도 충분히 공포스럽기도 했지만, 역시나 사람보다 돈의 가치가 우선인 세상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뒷맛이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 그림체가 지나치게 사실적이라고 할까요? 지나치게 극적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장면을 넘기기가 무서웠지만요.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려니 했던 제 예상과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옛 속담에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가 있는데 요즘은 이 말이 잘 먹히지 않을 거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 우리 사회를 담아낸 공공살인’, 엄마의 눈물겨운 희생조차 외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을 그려낸 선택’, 살을 더 붙여서 단막극으로 만들어도 그 반전이 강렬할 거 같은 캠쇼처럼 딱 떨어지는 이야기들도 많았고요. 제 생각에는 해석의 여지가 충분해 보이는 작품들도 많았어요. 첫 번째로 수록된 거래소와 제가 제일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던 인생역전과 같은 작품들이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기도 했던 작품들이고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을 했기 때문에 수긍이 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툭툭 마음에 걸리는 장면들이 있단 말이죠. 작가님께 영화처럼 작가판 좀 내주세요~’ 라고 부탁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하지만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은 웹툰인 거 같아요. 1편도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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