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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평점 :
매년 ‘등단 10년 이하의
신예 작가들이 써낸 작품 중 가장 빼어난 일곱 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 2014년도에 5만원 이상 구입을 하기 위해, 적당한 가격대의 책을 고르다 구입했었어요. 솔직히 잘 모르고 구입했지만, 한번 읽게 되니, 계속 챙겨서 보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조금 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밀착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의 한국인들이 부딪치는 고민이 드러나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요. 표지는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책의 등 부분 디자인은 통일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작은 아쉬움 빼고는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작가
노트’와 ‘해설’이
수록되어 있는 점이 그러한데요. 제가 아직은 소설의 결을 제대로 읽어내는 편은 아니라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나와 생각이 비슷하구나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제가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살피러 다시 소설 속으로 떠나보기도 하니까요.
이번에 대상은 박민정의 ‘세실, 주희’입니다. 이 작품을 비롯하여, 작년
대상 수상자이기도 한 임현의 ‘그들의 이해관계’ 그리고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에서 읽을 수 있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의 교차는 소설이 갖고 있는 매력을 증폭시키는 거 같았고요. 임성순의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은 문득 칼 폴라니가 이야기 했던
‘악마의 맷돌’이 떠오른다고 할까요? 자본주의가 돈으로 계산되지 말아야 할 세상의 가치들을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게 봤던 작품은 바로 정영수의 ‘더 인간적인
말’입니다. 결론이 나지 않는 대화, 특히나 관념적인 대화에 천착하고, 대화를 끝내는 법을 몰랐던 부부의
이야기가 마치 우리 부부와 꼭 닮아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그들의 대화를 멈춰준 이모의 존재도 말이죠. 안락사라는 것, 마치 무엇인가에 떠밀리듯, 혹은 무엇인가를 피하기 위해서, 그런 느낌이었던 거 같은데요. 그래서 더욱 이모가 갖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지기도 했지만, 그 어떤
논쟁도 끝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치는 바로 시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이외에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으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1년간은 정말 저렴한 반값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