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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 Littor 2018.2.3 - 10호 ㅣ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8년 2월
평점 :
릿터 10호의 주제는 ‘커버링’입니다. 커버링이란, '주류에
부합하도록 남들이 선호하지 않는 정체성의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다시 한번 표지를 보니 독특했던 질감이 더욱 눈길을 끌어당기더군요.
아무리 가까이 들이대고 유심히 살펴도 제 얼굴조차 제대로 비추지 못하는 거울처럼 느껴져서요.
‘인터뷰’에서 만날 수
있었던 인물은 바로 배우 배종옥이었습니다. 그녀가 연극에 대해서 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연극은 공연하기 두 달 전부터 똑같은 걸 반복하잖아요. 공연 시작하고
두 달 동안 또 반복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두 달 내리 똑같은 공연을 한다는 걸 굉장히 지루해하고 못
견뎌요. 그런데 공연을 하면서 똑같은 말을 해도, 그때그때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걸 알면서부터 그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연극이나 뮤지컬이 공연을 하면, 일부로 배우들이 바뀌는
회차를 골라서 몇 번을 보기도 해요. 그런데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또 다른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왜 굳이 그렇게 고르고 골랐을까? 다음에는 저도 그들의 변화를 느끼려고 하면서 관람을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재미있게 읽는 산문, ‘안녕 서른, 안녕 제주’ 또한 언젠가부터 이어서 읽어보고 싶어져서 책으로 엮어서
나오길 바라게 되는 서경식의 인문기행이 있었고요. ‘사건들, 페미니즘으로
읽다’처럼,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글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더군요. 저 역시 성장하면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 ‘모난 돌이 정맞는다’라는 속담이 우리나라 정서의 근간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해요. 그래서 더욱 소수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세상에 들어나지 않고, 그 어떤 나라보다 ‘커버링’이
일반화된 나라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