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의 도시 가이드
제프 마노 지음, 김주양 옮김 / 열림원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제프 마노의 <도둑의 도시 가이드>를 읽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소설이 생각나네요. 유명한 도둑이었던 그가 그려내는 성의 지도를 보며, 이 성의 주인인 왕도 이렇게 속속들이 알지 못할 것이라고 감탄과 두려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거든요. 저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도시를 진정으로 잘 아는 것은 어쩌면 도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조페 역사는 위폐범과의 투쟁의 시간을 담아낸 것이라고 하더니 말이죠. 우리가 미처 몰랐지만, 도시의 역사 역시 도둑과의 전쟁을 무시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야기는 조지 레오니다스 레슬리라는 전설적인 도덕에게서 시작하여 마무리를 합니다. 19세기 중후반 미국에서 벌어진 은행털이 사건에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인물이기도 한데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미결 절도 사건 역시 자연스럽게 그의 몫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거 그러한 명성을 갖게 된 이유는 바로 건축 지식이 풍부했기 때문인데요. 도시와 건물을 바라보는 도둑의 시선은 평범한 사람들과 너무나 다른 것이더군요. 은퇴한 도둑의 인터뷰를 접하면 더욱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들은 그 건물을 지은 사람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건물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독서를 하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제가 접할 수 없는 관점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인데요. 도둑의 관점을 빌리는 것 역시 정말 흥미롭고, 특히 그들이 정말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보통 그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면, 그들이 훔치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둘 때가 만하고요. ‘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담은 영화라는 케이퍼 무비도 여러 편을 봤는데, 정교하게 준비된 마법처럼, 위기 역시 배우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처럼 느껴질 때도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책을 읽으니, 그들이 시선이 더욱 잘 보인다고 할까요? 침입범죄의 방법도 정말 다양하고, 그 것을 막기 위한 전문가들의 노력 역시 그에 맞서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그러하고요. 도둑들의 도시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런 보안 전문가들의 힘이겠지요. 물론 보호를 기본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의 권한과 능력을 가진 공권력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도 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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