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마음 사이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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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으려 했지만 닿지 못했던 우리를 위한 관계수업이라는 부제가 정말 잘 어울리는 책, <말과 마음 사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마음이 닿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 부부는 상대가 이미 알고 있을 거라고 가정하지 말고, 조금 더 자세히 풀어서 말을 하는 버릇을 가져보자고 합의를 했었는데요. 물론 금새 까먹고, 여전히 그대로 말하는 것 같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서로 자기를 알아달라는 것이라는 것을 보며, 그 때 약속한 것이 떠올랐는데요. 정말 부부수칙이라고 정하고 일단 암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그런 이유는 말이 갖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동학대예방센터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바꾸는 이유처럼 말이죠. 제거해야 할 문제에 집중하는 것도 물론 나쁘지 않지만,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어떤 굴레 같은 것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이름이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내세우면, 사람들의 시선부터 달라지니까요. 말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정말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이라는 글자를 이라는 글자로 바꾸어 넣는 순간 달라지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합니다. 저 역시 이라는 찰떡궁합의 조합을 잘 사용하는 편인데요. 그러면 상대 역시 방어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암기라도 해서 기억해야겠네요. 문득 책에 인용된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 가는한 머루송이에게라는 글이 다시 떠오르네요. “겨우 요거 달았어? 최선이었어요. 그랬구나. 몰랐어. 미안해.” 라는 짧은 글인데, ‘미안해라고 실수를 인정하는 어른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저 역시 반성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겨우 요거 달았어?’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자꾸 암기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는 이유도 있어요.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미약한 말 뿌리를 갖고 태어난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치 외국어를 배우듯이 예쁘고 아름답게 말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조언 덕분입니다. 가끔 제가 말을 뱉고 나서도, 왜 이렇게 거친 표현을 사용할까, 순간적으로 의아해질 때도 있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좋은 말, 고운 말, 역시 외국어라고 생각하고, 자꾸 외우고, 의식하고, 생각하면서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말과 마음 사이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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