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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네모가 너무 많아
엄남미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호수같이 잔잔했던 삶에 찾아온 뜻밖의 교통사고였습니다. 재활용품이
가득 실린 5톤 트럭 바퀴에 둘째 아들 재혁이가 깔리고 말아요. 그렇게
다섯 살이라는 나이에 하반신마비가 되어버린 아들과 함께 다시 호수같이 잔잔한 삶을 아니 더욱 더 큰 행복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가
바로 <세상에는 네모가 너무 많아>입니다.
예전에 주차장에서 어이없는 사고를 당하고 다리를 다친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
있을 때도 내내 억울한 느낌에 짜증을 많이 부리기도 하고, 지금도 가끔씩 느껴지는 소소한 불편함에도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재혁이와 형 성민이가 더욱 대견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고, 중심을 잡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바로 ‘선택적 함구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저 역시 쉽게 헛갈리고, 그런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이 휠체어에 앉아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집
이외의 환경에서 말을 하지 않는 아들을 이해하는 과정과 결국 이를 사색과 성장의 과정으로 수용하거든요. 하지만
아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 그리고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물러서고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엄마의 마음이
기억에 남네요.
엄마 엄남미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아들이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데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하니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이겠는가?”라는 말처럼, 엄마의 행복은 엄마의 마음속에서, 아이의 행복은 아이의 마음속에서
시작되겠지요. 물론 그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문득 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보낸 마서스비니어드
섬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그 때마다 올라오는 독서 목록이 궁금했는데, 그 때 그 섬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청각장애인이 많은 지역이라, 수화로도 소통이 가능한 곳이었어요. 그 곳에서는 청각장애가 장애로
다가오지 않을 거 같아요. 그래서 동그란 바퀴를 가지고 있는 휠체어가 다니기에는 너무나 네모인 세상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하길 바라는 마음도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