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 멍때림이 만드는 위대한 변화
마누시 조모로디 지음, 김유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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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뉴스 프로듀서로 밤낮없이 일해온 마누시 조모로디는 아이를 키우면서 독특한 경험을 하게 도는데요. 배앓이를 심하게 하느라 잠이 들지 못하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몇 시간씩 정처 없이 돌아다니면서도 아이가 잠시라도 잘 수 있도록 스마트기기조차 자제하게 됩니다. 그 때는 더없이 지루했던(bored)시간이지만, 일상으로 복귀하고 나니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시트 라디도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청취자와 함께 사람과 스마트기기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지루함과 기발함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죠. 디지털 기기들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아주 작은 지루함조차 아주 손쉽게 달래주곤 하죠. 하지만 덕분에 우리의 뇌에는 휴식이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일 수도 있어요. 무엇인가를 비워내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심심할수록 똑똑해진다, Bored and Brilliant>입니다.

도전1, 자신을 관찰하라

도전2, 이동할 때는 기기를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둬라.

도전3, 하루 동안 사진을 찍지 마라.

도전4, 앱을 삭제하라.

도전5, 페이크케이션을 떠나라.

도전6, 다른 것들을 관찰하라.

도전7, '지루함과 기발함 도전'

제가 제일 재미있게 생각한 도전은 바로 페이크케이션,fakecation’인데요. 가짜라는 의미의 ‘fake’와 휴가라는 뜻의 ‘vacation’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하루에 1~2시간 정도 자신에게 스마트기기로부터의 휴가를 주는 것인데요. 그냥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쉽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도전4에서 앱을 삭제된다고 해도, 당신은 삭제되지 않는다는 식의 농담을 던지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 과정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왜 그렇게 다 쓸모있고 유용하고 나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은 앱으로만 가득차있는지 말이죠. 새삼 자신의 스마트함에 놀랐다고 할까요? ^^;;; 옷을 좀 버려야 한다고 드레스룸에 들어갔다가, 실패하는 그 모습을 반복한 것이 더 솔직한 심경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끌리는 도전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소감에 나온 내 주변의 디지털 세계와 나의 관계를 재조정한다는 표현에도 나 역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저는 어렸을 때, 옥상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그저 옥상에 있던 정원에서 나무, , 흙 냄새를 맡으며, 떠다니는 구름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조차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시간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이동을 하거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짧다면 짧은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되니까 말이죠. 그래서 어쩌면 샤워를 할 때나 잠이 들 무렵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지도 모르겠네요. 뇌가 쉴 수 있는 시간은 거의 그 때뿐이니 말이죠. 그런데 그럴 때는 그 아이디어를 메모를 하지 못하니 더욱 문제인데요. 그래서 저도 매일 자신에게 페이크케이션을 주기 위해 일정을 설정하는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물론 도전의 7단계를 다 해나갈 것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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