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미얀마 - 머물고 싶은 황금의 나라
조용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예전에 EBS의 다큐 프라임에서 방영한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를 보며 그들이 지켜온 찬란한 불교문화에 감탄했던 적이 있어요. 이번에 미얀마를 짝사랑해왔다고 말하는 조용경의 <뜻밖에 미얀마>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네요. 포스코 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서 은퇴한 이후, ‘원시를 찾아서라는 주제를 갖고 오지 여행을 다니던 저자는 미얀마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4년 동안 열여섯 차례나 미얀마를 방문한 결과물이 모이고 모여서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네요.

저에게 미얀마는 아무래도 예전에 본 다큐멘터리의 영향이 커서인지 시간이 멈춘 나라로 남아있죠. 하지만 미얀마는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불리는 나라이기도 한다는데, 그 변화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목이 긴 여인들의 마을’, 저도 목에 많은 고리를 끼우고 있는 여인들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파다웅족이 사는 곳도 바로 미얀마의 산악지역에 위치한 오지 중에 오지였네요. 목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10kg에 달하기까지 한다는 고리의 무게 때문에 쇄골이 내려앉아서 착시효과를 주는 것이고, 나이가 든 할머니들은 걸음을 제대로 옮기기도 힘들어 한다니 전통이라고 해서 지켜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젊은 여성들이 그 고리를 끊어 벗어버리고 있다니 그 변화의 바람을 응원하게 됩니다. 또한 칼라단 강 상류에 사는 친족의 마을 중에 하나에서는 여성의 얼굴에 거미집 문신을 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아름답기로 소문났던 여인들을 지키기 위해 천여 년 동안 지켜온 전통이라고는 하지만, 군사정부가 인권보호를 위해 막았다는 것도 다행스럽고요. 전통과 보편적인 인간의 존엄성이 충돌하는 경우,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미얀마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요. 그 중에 절대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것이 미얀마 역사의 변곡점마다 활약해온 불교더군요. 미얀마 독립과 민주화의 성지가 된 양곤의 쉐다곤 파고다의 경우에는 그 건물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것이 도시 건축의 기본일 정도니까요. 심지어 1989년 새롭게 만들어진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우파타산티 파고다 역시 쉐다곤 파고다보다 30cm 낮게 만들어질 정도니 말이죠. 국가에서 시민들이 어떠한 의미를 되새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정책을 펴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인지, 불교와 민중의 역할을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 정도였네요. 물론 그래서 더욱 새롭게 수도로 만든 계획도시 네피도가 거대한 모델하우스로 남은 것일 수도 있지만요. 그래도 양곤과 더불어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채 발전하고 있는 만달레이도 그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이 책 덕분에 미얀마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또 뜻밖에 미얀마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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