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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
김지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의 진자켓을 보고 ‘살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었어요. 평소에도
‘전생에 히피였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치렁치렁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관계와
소통 분야의 강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지윤의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를 읽으며, 문득 그 때의 나름 치열했던 갈등이 떠올랐어요. ‘늘 단정할 필요까지 뭐 있어. 그냥 사람다우면 되는 거지.’라는 응용버전까지 생각나고 말이죠.
책을 읽으며 공감 가는 이야기도 많고, 왜 여기까지 혹은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며 무릎을 칠 때가 많아서일까요? 김지윤의 강의가 왜 세바시 어워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강의로 손꼽혔는지 너무나 잘 알겠더군요. 책에서는 왜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요. 피터 드러커는 현대의 경영은 자기표현과 의사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인생도
경영이기에 역시나 우리 역시 그 두 가지를 잘해야 하는 것이죠. 나이가 들수록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
조금씩 어려워진다고 할까요? 하지만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자기표현입니다.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기에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의미가 없죠. 나와 그 사람 바로 우리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만들어가야 하니까요.
의사소통에 대한 것은 아무래도 ‘잘 싸우는 법’과 ‘제대로 위로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어요. 솔직히 언쟁을 안하고 살 수는 없어요.
그 것을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어쨌든, 아무튼’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그저 감정소모로 만들었었던 저자의 이야기가 저와 많이 닮아 있더군요. 심지어 저는 아직도 ‘그래서 어쩌자고’라고 마무리를 할 때가 많아서 더욱 문제인 거 같네요. 또한 위로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남편에게 제가 매일 투덜거리던 것이 ‘해결책 제시’인데요. 그걸 서운해하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원하는 위로법을 정확히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맵거나 단 것을 먹으며, 나와
함께 분개한다’가 좋겠네요. 그리고 남편은 어떤 걸 바라는지
슬쩍 물어봐야겠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니까요!
그 외에도 사랑과 친구, 행복과 슬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요. 특히나 작가의 아들의 이야기도 정말
많이 기억에 남네요.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선하고 현명한 존재인지 절로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좋은 이야기도 많았고, 배워야 할 이야기도 많았고, 소설이 아닌데도 이렇게 웃고 감탄하며 본 책은 오래간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