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MB재산답사기 - 안원구의 쇼미더머니 시즌1 도곡동 땅, 다스 그리고 BBK
안원구.구영식 지음 / 비아북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답사기를 읽고 여행을 하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곤 하는데요. 이번에는 정말 특이한 답사기를
만나게 되었네요. 바로 <나의 MB재산 답사기>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또 다시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떠올랐지만, 마음속에 감동과 전율이 아닌 분노와 경악이
깃드네요. 얼마 전 검찰이 이명박 전대통령을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이 전 대통령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권력형 부정축재를 한 범죄혐의가 중대하다”라고
강조한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검찰에서 파악한 규모는 상당히 축소되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정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답사기가 나올만한 부정축재의 장이기는 하네요.
그 시작은 바로 도곡동의 땅이었습니다. 그 땅을 판 대금을 굴리고
굴려서 지금까지 흘러오게 된 것인데요. 이명박의 차명재산으로 알려져 있는 이 땅을 포스코개발에 매각하면서, 10년만에 248억의 차익을 얻게 되는데요. 이 대금의 일부가 다스의 전신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다스는
주가조작 및 공금횡령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BBK에 가장 큰 투자 지분을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부동산 실명제나 금융실명제가 없어서 차명거래가 가능하던 시절이다 보니, 부동산과 돈의 출처도 불명확한 상태이기는 합니다만, 큰 흐름을 보면
도곡동의 땅, 다스 그리고 BBK의 실제 소유주가 동일인물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라져버리는 엄청난 돈의 액수에 주목하게 되는데요. 여기에 아무도 반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제가 만약 투자자나
경영자였으면 상당히 화가 날 부분인 거 같은데,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것들을 지나쳐버리더군요. 심지어 이명박의 차남 이시형이 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사와 재무를 관리하면서 경영권을 장악하는데 필요했던
시간은 불가 7개월이라는 것도 그러하고요. 관련자들이 정말
천하의 바보이거나, 혹은 파렴치한 범죄자와 한패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요. 거기다 이때 관여된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거의 이명박의 친족이거나
심복이었다는 것에 주목할 수 밖에 없네요. 점 조직처럼 드러나있는 인물들을 따라 올라 가다 보면, 그 끝에는 단 한 사람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죠. 정말 꼼꼼하다
못해 천재적이라는 느낌마저 드는 과정을 추적하는 것도 참 만만치 않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묘하고 은밀한 재산은닉과 축적의 과정이네요.
<나의 MB재산 답사기>는 세무전문가이자 ‘MB 저격수’라 하는 안원구와 탐사보도 전문기자 구영식이 쓴 책인데요. 이들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답을 찾기 위해 다스의 지분을
매입하여 그 실체를 파헤치고, 나아가 부정하게 축재한 수익을 다시 국민에게 되돌려주려는 시민운동 ‘플랜다스의 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렇게 답사기를 내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이게 시즌 1이던데, 시즌 2는 무엇에 주목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