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보통명사
조소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감이 가는 에세이를 만나는 것은 좋은 친구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과 닮은 구석이 많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읽은 조소담의 <당신이라는 보통명사>역시 그런 즐거움을 주는 에세이었네요.

당신이라는 보통명사’, 하지만 내 감정에 따라 정말 다양한 느낌을 주는 것 역시 당신이죠. 한 때는 나만의 당신이었지만, 이제는 누군가의 당신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했어요. 결국 기억의 조각만 가지고 저마다의 길로 나뉘어지게 된다는 말에 저 역시 이런저런 추억들이 떠올랐어요. 너무나 소중하기도 하고 너무나 아프기도 해서 어쩔 줄 몰라, 그저 그 시간들이 그대로 얼어버렸으면 했었는데요. 이제는 제 기억의 조각이 되어버린 것도, 가끔씩은 꺼내보며 그땐 그런 행복이 있었다며 웃기도 하는 것이 참 놀랍기까지 하니까 말이죠.

손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의 이야기도 참 좋았어요. 그리고 저 역시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 이야기가 이어져서 제 생각도 또 연결되더군요. 연필보다는 샤프를 좋아하지만, 사용하는 샤프심의 종류를 표시할 수 있는 그 샤프는 늘 B로 고정되어 있어요. 미세한 두께감과 부드러운 필기감이 좋아하는 저 역시 그런 느낌의 사람일까요? 날이 갈수록 날카롭고 예민해지는 거 같아서 문득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들이 왜 그렇게 제 이야기 같던지요. 서서 먹는 물병 사용법을 깨우치고, 나중에 들어온 강아지에게 알려주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이타적 천재를 확신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이렇게 맞장구를 치다가도, 때로는 이런 관점도 가능하구나 무릎을 치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내내 행복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