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 인지 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
조지 레이코프 & 엘리자베스 웨흘링 지음, 나익주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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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Your Brain's Politics: How the Science of Mind Explains the Political Divide>, 제목부터 끌리는 책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저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었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머리 속에서 피상적으로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의 문제에 말을 거들 때와 다르게, 막상 나의 이익과 손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입장에 서서 선택을 하게 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입바른 소리나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했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위로를 받기도 했었네요. 아무래도 언론과 교육을 통해 사회화가 되는 사람이기에, 그 사회화의 결과물이 이미 하나의 프레임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는가 해요. 심지어 우리나라 언론이 쏟아내는 프레임은 때로는 왜곡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다고 하는 것 역시 과연 나만의 생각일지 궁금해질 지경이더군요. 저자의 말처럼 진실보다 강한 프레임 심지어 타인의 의도에 의해 뒤틀려버린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영원히 그런 고민을 하게 될 거 같아요.

이전에도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을 듣더라도, 바로 머릿속에서는 코끼리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인간을 통해,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프레임을 의식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는데요. 그는 사람은 성장을 하면서 보수 프레임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해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역으로 보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노력이 부족할 뿐이라고 이해할 수 있게 되거든요. 사회구조적인 문제보다는 개인에게 그 책임을 자연스럽게 떠넘기는 것인데요. 이런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저 역시 비슷한 성향을 보일 때가 많아서, 진보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기보다는, ‘이중개념 소유자라는 말이 딱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제 안에 내재되어 있는 보수적 프레임이 쉽게 활성화되고, 정치 사회적인 문제 앞에서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도 책을 읽으며, 이를 의식하고 끝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니, 어느 정도 저 자신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프레임이 형성되는 것은 무의식 중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의 의도를 읽기 위해 조금은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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