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20 - 5부 5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20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 20권, 제 5부5권이다.

기나긴 장정의 마지막이라 시원섭섭함 마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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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에게서 나온 자신의 딸 양현의 출생을 알고 도망치듯 만주로 건너간 이상현. 그의 근황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러다 이제 마지막 20권에 드디어 등장한다.
무소식이 희소식만은 아닌가보다. 그는 폐인처럼 살아 가고 있었다. 매일 술에, 시비에...
독립지사로서 큰 인물이었던 아버지의 그늘에 살아야 해서 그랬을까. 배운 학식에 그래도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해서 또 다른 그의 삶을 기대했거늘 그는 그리도 나약하고 한심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과거 서희와의 혼인 이야기가 틀어진 데서부터 그의 삶이 그리 어긋난 것일까. 가엾고 불쌍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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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조준구가 죽고 그제서야 편안한 듯한 삶을 사는 조병수. 곱추라서 부모에게 버림받다시피하고 다른 이의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고단한 삶을 살아 왔던 눈이 맑은 사람 조병수.

조준구와 같은 사람에게서 어찌 그런 효자가 나왔는지 감동을 했었는데 마지막 그가 하는 말 또한 감동이란 말로도 모자라다.


" 불구자가 아니었다면 나는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같이 살았을 것입니다. 화려한 날개를 뽐내고 꿀의 단맛에 취했을 것이며 세속적인 거짓과 허무를 모르고 살았을 것입니다. 내 이 불구의 몸은 나를 겸손하게 했고 겉보다 속을 그리워하게 했지요. 모든 것과 더불어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나는 물과 더불어 살게 되었고 그리움 슬픔 기쁨까지 그 나뭇결에 위탁한 셈이지요. 그러고보면 내 시간이 그리 허술했다 할수 없고..."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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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의 형 김두수(거복)은 만주에서 일본 밀정을 하며 악행을 저지르며 살다가 이제는 나이가 들고, 할 일이 없어지자 조선으로 돌아왔다.
한때 독립운동에 일조를 하기도 한 한복은 또 형 김두수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기도 했다. 과거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멍에를 지고서도 끝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뿌리를 박고 꿋꿋히 살아내온 한복. 그 반대인 형 김두수와는 형제지만 너무나 판이하게 삶을 살아왔음을 보여 준다.
서울로 형을 만나러 간 한복.
김두수는 말한다.

" 내가 어째서 조선사람이야! 나는 벌써 옛날 옛적에 조선사람은 사양했다. 내가 이놈의 땅에서 받은게 뭐야? 천대와 학대, 배고픔뿐이었다. 그 서러운 세월은 내가 잊어? 못 잊는다! 내 마음속에는 저주와 미움밖에 없어! 너는 어릴적 일을 잊었나? 병신같은 놈아! 너는 어릴적 일을 다 잊었다 그 말가!"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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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영팔 노인이 죽음으로써 토지의 1세대 인물들은 이제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몽치, 양현, 찬하, 오가타, 영광의 이야기들...
해도사와 소지감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모임,
이홍의 딸 상의의 일본인 학교 생활 등 일제말의 현실이 적극적으로 그려짐으로써 이제 광복만을 앞두고 있다.

이렇듯 20권은 후일담 형태로 펼쳐지는 평사리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주요 인물들 간에 얽혔던 한들이 한겹씩 풀어짐을 보여준다.


1945년 8월 15일. 양현은 강가에 나갔다가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고 서희에게 전한다.

1897년부터 반세기 가까이 달려온 토지의 마지막 장면이다.

"그 순간 서희는 자신을 휘감은 쇠사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


아... 그 마지막 장면과 함께 숨죽이며 매 한 권 읽어 왔던 나 역시 긴 한숨으로 마무리 된다.


매주 한 권씩, 아껴아껴 읽어 왔던 <토지> 의 대장정이 끝났다. 많은 인물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지난 몇 개월이 꿈만 같다. 그들과 지난 그 세월을 함께 살아온 착각마저 든다.
토지에 빠져 지난 몇 달간은 다른 책을 읽어도 마음 속 깊이 느껴지지 못했고 , 토지에 취해 생활했던 것 같다.


한국인이라면 읽어야 할 한 책을 고르라면 단연코 이 책을 추천하겠다. 그러기에 또 언젠가 나는 이 책을 다시 집어 들것이며, 내 지인이, 내 아이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행복했다. 지나온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우리 민초들이 그 많은 한들을 지니면서도 우리 토지, 우리 땅을 지키며, 단지 '지키내며', '이겨내고', '살아 견뎌내 왔다' 는 그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그 후손이며 이 땅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낄 수 있어 더욱 행복했다.


한동안 긴 여운으로 또 다른 책들을 읽으며 무언가를 찾듯 할 것 같다.

이 책의 작가에게, 이 책에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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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사람 2019-01-09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인라면 읽어야 한다는 도서후기 와 닿네요
 
토지 19 - 5부 4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9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 19권, 5부 4권이다.

•성환할매네(석이네)
•영광과 양현의 사랑
•오가타와 아들 쇼지의 여행
•우가네의 횡포의 끝
•일본의 전쟁 준비의 황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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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는 만주에서 독립 운동을 하고 그 생사도 모르고 살던 석이네, 즉 성환 할매가 석이가 무사히 살아 있음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석이가 떠나고 그 처가 아이들을 버리고 간 후 두 손주를 키우며 살던 성환 할매는 큰 딸네 까지 와서 함께 살게 되었으나 큰 딸의 구박과 멸시에 눈치까지 보며 살아 왔다.
서희의 도움으로 손주들은 모두 대학까지 다니며 잘 자라 주었고, 아이들만 바라보며 살아 오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이들 엄마가 딸인 남희를 데리고 가버린다. 그 분함에 어쩔줄 모르던 성환할매... 그러나 남희는 돌아 오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처참한 몰골로 만신창이가 되어 나타난 남희... 아버지 같이 의지했던 연학은 남희를 데리고 병원을 갔으나 남희가 성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연학은 주변에 비밀로 하고 자신만 알고 있은 채 남희의 성병을 치료하게 한다.
그리고... 대학을 잘 다니고 있던 성환 마저 학도병으로 끌려 나가게 되고 그 충격에 성환 할매는 눈이 멀고 만다.

참으로 가슴 떨리고 슬픈 일이다. 성환할매에게 닥치는 불행은 이다지도 끝이 없는지... 혹, 다시 만나게 될 아들 석이를 보게 되면 성환 할매의 그 삶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지... 참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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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윤국과 양현의 결혼 얘기는 이루어 지지 않았다.
윤국은 학도병으로 갔다.
윤국을 오빠로서만 보아 왔던 양현은 남자로 받아 들일 수 없었고 또, 영광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환국은 친구인 영광에게 양현에게서 물러 날 것을 말하고, 영광은 양현을 사랑하지만 둘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둘만의 짧은 여행을 끝으로 영광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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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타는 종종 조찬하의 집을 방문해 아들 쇼지가 커가는 모습을 보곤 한다. 구김살 없이 밝게 찬하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자라온 쇼지.
어느 날 오가타가 찬하의 집을 방문 했을 때 쇼지에게 함께 만주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 찬하. 들 뜬 쇼지와 더불어 오가타의 마음도 설렌다. 이렇게 아들과 여행을 하게 된 오가타.
만주에서도 오가타와 쇼지 둘만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준다.

쇼지 자신의 진짜 아버지가 일본인이고 진짜 어머니가 조선인임을 모른 채 넓은 만주 벌판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오가타와 쇼지 부자.


" 일본은 이 넓은 대륙을 정복하지 않았습니까."
" 이 땅의 사람들은, 그러나 결코 정복되지 않았다."
" 어째서요? 일본의 지배 밑에 있는데도."
" 일본인은 다만 왔다가 가는 사람이야. 이땅의 임자는 이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사람들, 이땅에서 태어난 민족이지." - P208


일제 치하에 있음에도 이 땅에서 태어난 그들이 온갖 고통을 당함에도 이땅을 지키고 있었기에 우리는 끝내 일본에 완전히 정복당하지 않고 광복을 맞이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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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에서 실력을 행사하고 있던 우가네 아들 우개동.
그 횡포는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우개동의 동생이 지원병으로 나선 덕에 면서기가 된 개동은 평사리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자신들은 서희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고 살지 않기에 그 앞에서도 당당하게 횡포를 부린다.
개동은 자기에게 밉보인 사람들을 징용에 보내고 뇌물받고서는 면하게 해주고, 친일 행각이 악독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다 참다 못한 서희는 힘을 써 결국 우개동은 면 서기 직에서 파면 당하고 만다. 이제 대학생도 너나 없이 학도병으로 끌려가는 판에 지원병 동생의 위세는 아무 것도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속시원 했던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일본이 패망하여 자국으로 돌아갈 때에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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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쟁 준비로 물자는 진작부터 부족 사태가 났었고, 이제 일본 본토는 물론 조선에서도 인력 역시 무자비로 뽑혀 나가고 있다.


" 이게 어디 사는거니? 딸애들은 모두 정신대로 공장에 나가야 하구, 주부는 주부대로 방위대에 편입이 되어서 죽창훈련까지 받으니. 그러니까 우치지니하는 준비를 하라는 얘기 아니겠어? 관공서 학교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남자는 모조리 군대 아니면 징용이야. 이 전시라는 비상조치에서 빠져나갈 사람은 대일본제국에는 단 한사람도 없어"

" 조선인들 징용에 비하면 일본인들 징용은 천국입니다. 조선인 노동자는 사람도 짐승도 아닌 기계지요. 일본은 언젠가 벌 받을 것입니다. 도시락 싸들고 공장으로 일하러 나가는 젊은 여자들, 그들이 불만에 차서 못 견디겠다, 못 견디겠다 하고 있을때 전선에서는 마구 무차별로 끌고 온 조선 처녀들이 하루에도 수십 명, 심할때는 오십명 이상의 군인 놈들을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 P152, 153


도대체 이 같은 전쟁을 왜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떤 명분으로도 납득 되지 않을 이 전쟁, 이 상황들...
이제 곧 광복이 가까워 오기에, 일본 그들의 마지막 발악이리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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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단 한 권만 남겨 놓고 있다. 곧 광복인데도 이야기는 그 끝이 도무지 나지 않을 듯 보인다.
이 땅을 지켜 온, 그러나 끝내 광복을 보지 못하고 간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징병으로, 정신대로 끌려간 많은 이들, 그리고 살아 남아 광복을 보게 될 많은 사람들... 그들의 한을 어찌 다 풀어 낼 수 있을까.
끝나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이제 한 권이다. 그들과 함께 살아 온 몇 개월의 이야기가 이제 곧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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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8 - 5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8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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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토지18권, 5부 3권이다.

•조준구의 죽음
•양현의 방황
•일본의 전쟁 준비
•독립운동가들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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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길고 긴 목숨줄이다 싶다. 드디어 조준구는 죽었다. 어떨 때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악한 이들이 더 오래 사는 것 같아 하늘도 무심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토지' 의 이야기가, 등장 인물들의 굴곡진 삶이 어쩌면 이 조준구의 악행에서 부터 시작되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조준구도 죽고 없으니 '토지' 의 이야기들도 곧 마무리 되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조준구의 손주, 즉 병수의 아들은 할아버지의 악행을 알기에, 또 자신의 아버지 병수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알기에 조준구의 묘자리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화장을 하자고 한다.


" 어떤 경우에도 부모는 부모, 자식이 행할 도리는 있는 거다"
" 아버님 당대 뿐이지요. 누가 벌초를 하며 산소를 돌보겠습니까. 그러느니 깨끗이 화장해야 합니다"
" 너희들은 산소를 돌보지 않겠다, 그말이냐?"
" 네, 돌보지 않겠습니다"
" 어째서!"
" 언제까지나 자손들이 그 악행을 기억하라 그 말씀입니까?"
" 착하고 거룩한 사람만이 부모더냐?"
" 나쁜것도 나름이겠지요. 차라리 잊어주는 것이 효도인지 모르지요 "
" 에비 뜻에 따라랏!"
" 그 뜻만은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 P182


결국 병수는 아버지 조준구의 묘자리를 만들어 모시게 된다.
정말 어쩜 이런 효자 자식이 나올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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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과 봉순이 사이의 딸 양현은 봉순이 죽은 후 최서희가 데려와 딸처럼 애지중지 키웠다. 이제는 어엿하게 의전을 나와 의사가 된 양현. 그 사이 이상현의 본가에서도 양현이 이상현의 딸임을 알게 되었고 양현은 본가에도 출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현의 태생 때문에 혼인 적령기를 넘겼음에도 맞는 혼처를 정하기 껄끄러움이 있고 , 이에 서희는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양현을 내보내기 싫어 자신의 차남 윤국과 결혼시킬 생각을 가지게 된다.
서희의 큰 아들 환국의 집에서 기거하며 의전을 다니던 당시 환국의 처로 부터 냉대를 받아 늘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웠던 양현은 의전을 졸업하고 인천의 작은 병원에 의사로 근무하게 되면서 드디어 환국의 집에서 나오게 된다.
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괴로워하는 양현...

한편 , 윤국은 예전부터 양현을 마음에 두고 있었고 , 양현은 윤국을 오빠로 여기며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았기에 혼인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처비와 비슷한 영광에게 마음이 있음을 내보인다.

예전 최서희와 이상현의 맺어지지 못한 인연의 끈이 이들에게도 연결이 된 것일까.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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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은 전쟁을 위해 본토의 물자와 인력은 끌어 대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 땅에서도 모든 물자를 끌어다 처박고 이제 징용과 정신대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 들인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을 사상범으로 몰아 체포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은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못하고 군사 훈련을 받고 , 일을 한다. 조선어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와중에 일본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는 말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 이제 곧 광복이 가까워져 오는 것일까... 어서 빨리 이 괴로운 시절이 지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

광복도 머지 않았고, 또 이 '토지' 의 기나긴 이야기의 여정도 곧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제 딱 두 권이다.
이 많은 한들을 또 이 굴곡진 세월들을 어떻게 마무리해나갈 것이며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해얄듯 하다. '토지' 와의 작별의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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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보는 힘 - 처음 시작하는 관점 바꾸기 연습
이종인 지음 / 다산3.0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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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즈(TRIZ, 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

구소련의 세기적인 천재 발명가 알츠슐러 박사(Genrich Altshuiler) 에 의해 창시되어진 창의적 문제해결이론 이다.

"창의성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발전될 수 있다. " 는 박사의 말을 이 책 <다르게 보는 힘> 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 <다르게 보는 힘>은 트리즈를 이용한 창의적 문제 해결의 사례를 홍팀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 준다.
기존의 트리즈는 유수의 대기업의 경영혁신도구로써 역할을 해오며 그 영역이 경제 비즈니스 세계 안에서만 국한되었다면 ,
<다르게 보는 힘>에서의 사례에서는 일반 개인들의 일상적인 문제 해결에까지 그 영역을 넓혀 보여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고 또 경이롭기까지 했다.

책 속 홍팀장의 문제 해결 사례를 보면

제주도에서 난방비를 최소화한 채 커피나무를 키워내는 일에 성공하여 커피 가게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혼 직전의 친구 부부를 화해시키는 일, 직장 내 왕따 문제, 월세를 내지 않는 세입자 문제, 과열 경쟁에 시달리는 주유소 문제, 건설사가 부도 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 문제, 컵을 씻지 않는 자녀교육 문제 , 1개월밖에 되지 않는 고로쇠 수액의 유통기한을 1년으로 늘리는 방법을 찾아내는 등 사례는 생활의 이곳 저곳 까지 범위가 광대했다 하겠다.

그야말로 자금난에서부터 부부싸움, 왕따, 자녀 교육 등 주위 사람들에게 흔한 문제, 즉 공감을 이끄는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그 과정이 희망적이고 또 재미있기까지 하다.

더구나 저자 자신이 홍팀장이라는 캐릭터를 빌려 실존 인물들의 실제 사례를 스토리텔링한 것이라는 점에서 책에서 다루어지는 사례에 나 역시 더욱 몰입하여 함께 트리즈에 참여하게 되고 고민하고 생각의 그물을 쳐가는 재미 또한 있었다.


책 속 인물 홍팀장이 트리즈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있어서의 핵심은 단지 펜과 종이를 이용하여 '모순도'를 그리는 것이었다. '문제를 뒤집어 봄'으로써 문제의 '진짜 모순'을 발견해내게 되고 ,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 내는 것이다.

즉, 트리즈를 이용한 문제 해결 방법은
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의심하고, 모순을 제거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것!

이 때, 문제를 부정하지 말고 긍정할 것. 부정하면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피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를 수긍하고 긍정할 때 적극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직면하여 '관점의 전환' , 즉 다르게 보기를 통해 문제를 하나씩 차근히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결국 이렇게 트리즈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의 근본적 목적은 무엇일까? 결국 성공한 삶,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닐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해지는 방법, 그것이 바로 이 책에 있다." - p. 270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생각 된다.

"문제를 직면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직면하지 않고서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는 제임스 볼드윈의 말처럼

지금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면 그래서 불행하다면 우선 그 문제부터 직면하여 단호히 그 고리를 끊어얄 것이다. 회피하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그리고 관점을 바꾸어 문제를 바라본다면 그 해결법이 나올 것이다.

늘 피하고만 싶고 그래서 미뤄두고 도망다녔던 일상의 자잘한 문제들, 저자가 제시한 관점 바꾸기의 방법을 통해 내 어깨에서 가볍게 덜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의 에너지가 마구 솟아나게 하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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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그릇 - 3만 명의 기업가를 만나 얻은 비움의 힘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하연수 옮김 / 다산3.0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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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의 지도자들은 종이가 닳도록 이 책을 반복해서 읽는가?

사실 이 한 문장에서 책을 선택해 읽었다.

이 책 <리더의 그릇> 은 저자 나카지마 다카시가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얻은 자신의 경험과 명나라 최고의 정치가 여곤의 <신음어>를 접목하여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책이다.

명나라 말기의 정치가 여곤은 젊은 나이에 과거에 합격하고 관직을 지낼 만큼 비범한 인물이었다. 그는 공직 생활 중 보아온 많은 나쁜 것들에 회의를 느껴 관직을 버리고 은둔 생활을 하며 공직생활에서 느낀 바와 깨달음을 바탕으로 리더의 참된 자세와 마음가짐을 글로 써내려갔다. 그것이 3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것이 바로 <신음어>이며 총 1976개의 문장이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지, 자신을 수양하고 타인을 다스리기 위한 비법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럼 이 책 <리더의 그릇>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또 내편과 외편으로 분류되어 있다.

1장은 '일류의 인물은 어떤 사람인가?'로 성명편의 내용응 담고 있다.
2장에서는 '그릇이 큰 리더가 되라'로 존심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3장에서는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게 균형을 잡아라'라는 윤리편의 이야기이다.
4장에서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순리를 따르라'는 담도편의 이야기,
5장에서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다스려라'라는 수신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2부에서는 외편으로 '덕을 다스리고 신망을 쌓아라'로, 타인과의 관계와 관련하여 지혜롭고 덕있는 모습을 지니도록 조언한다.


<리더의 그릇>.
그릇이란 무언가를 담기 위한 것이 그 용도이므로, '리더의 그릇'이라 함은 리더로써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담은 그릇이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그릇이기에 무조건 채우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오히려 비울 때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운다는 것 역시 단순히 역심만을 버리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타인을 제대로 알아보고 그 사람의 능력을 활용할 줄 알아야 훌륭한 리더라고 말한다.


<신음어>는 저자 여곤이 팔이 아홉 번이나 부러지며 병마와 싸우며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 집필한 책, 그러기에 더욱 진심과 마음에서 우러난 조언이리라 생각되어지는 책이다.

이를 담은 이 <리더의 그릇>은 관리로서, 리더로서 구태의연한 몸가짐, 마음가짐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그들이 처음 품었던 그 마음으로, 또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기 위해 한 번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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