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김창수
김탁환.이원태 지음 / 돌베개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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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배운 김구라는 인물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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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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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은  20세기 중남미 시단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페루 시인 세사르 바예호(1892~1938)의 시선집이다.
그의 시들은 1998년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라는 선집으로 소개됐으나  절판된 상태에서  고혜선 교수가 이번에 이전의 시선집에 수록된 시들을 다듬고 아직 번역되지 않은 시들을 추가해 122편을 수록하여 출간해 낸 것이라 한다.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가 함께 떠올랐다. 사실 나는 네루다에 대해서는 친근하게 듣고 또 몇 번 접해봤으나 세사르 바예호의 시는 처음 접해보았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시선집을 읽어보고서야 두 시인이 종종 비교가 되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네루다의 시와는 달리 바예호의 시들은 너무나 어두웠다. 시를 계속 읽다보면 시인이 너무나 측은 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신이/ 아픈 날 태어났습니다.// 내가 살아 있고, 내가 고생한다는 걸/ 모두들 압니다. 그렇지만/ 그 시작이나 끝은 모르지요./ 어쨌든 나는 신이/ 아픈 날 태어났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신이 아픈 날에 태어난 존재로 부실하고 부족한 존재로 생각하는 바예호.
그런 그에게 삶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살다 보면 겪는 고통. 너무도 힘든… 모르겠어./ 신의 증오가 빚은 듯한 고통. 그 앞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괴로움이/ 썰물처럼 영혼에 고이는 듯… 모르겠어.// 얼마 안 되지만 고통은 고통이지. 굳은 얼굴에도/ 단단한 등에도 깊디깊은 골을 파고 마는…/ 어쩌면 그것은 길길이 날뛰는 야만족의 망아지,/ 아니면, 죽음의 신이 우리에게 보내는 검은 전령."


바예호는 46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40여 평생을 살면서 고통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가난한 집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학업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떠나 살았던 고아 아닌 고아,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죄수, 체포의 두려움 속에서 파리로 향한 도망자, 평생을 따라다닌 가난으로 고통받으며 병마와 싸운 환자였다고 한다.
그의 생애 과정을 보면 그가 생에 대해 비극적인 관점을 지니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연민을 지니고 있슴이 이해가 된다.

바예호는 언젠가 올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는 시들을 많이 쓰기도 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파리에서 죽겠다.
그날이 어느날인가는 이미 알고 있다.
파리에서 죽으리라. 피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오늘 같은 가늘날 목요일 거다.

오늘 같은 목요일 거다. 이 시를 쓰는
이 목요일 상박골이 아파오고 있는데
내가 걸어온 이 길에서 오늘만큼 내가
혼자라는 것을 느낀 적이 없으니 말이다.

세사르 바예호는 죽었다. 바예호가 아무 짓도
안 했는데도 모두들 바예호를 떄린다.
몽둥이로 얼마나 두드려대던지. 게다가

동아줄로 얼마나 세개 옭아매던지
목요일 상악골 뼈 고독 비 길
이 모두가 몽둥이 찜질의 증인이다."



죽음에 대한 바예호의 시각이 좀더 심화된 것은 자신의 피붙이들의 죽음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11남매였던 바예호는  자신의 바로 위의 형 미겔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누나 마리아의 죽음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작품 곳곳에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뭍어나 있어 안스럽기도 짠하기도 하다.

 

      "형! 오늘 난 툇마루에 앉아 있어.
      형이 여기에 없으니까 너무 그리워.
      이맘때면 장난을 쳤던 게 생각나.엄마는 우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지.

      (ㆍㆍㆍ 중략)
      형! 너무 늦게까지 숨어 있으면 안 돼.
      알았지? 엄마가 걱정하실 수 있잖아."



바예호의 시들이 처음에는 어둡고 침울하고 비관적이기에 읽기에 조금은 힘겹게 느껴졌는데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는 그의 글에서 어쩌면 외로움에 따스한 시선을 필요로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하늘과 땅,/ 삶과 죽음에서/ 두 번이나 버림받은 / 내 형제"
- 네루다가 <바예호에게 바치는 송가>중

이 시인 바예호의 시들은 살면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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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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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3년 ,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이러한 기적을 경험한 이 저자 전안나 씨는 9살, 6살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한 직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모든 에너지가 방전되는 일종의 '번아웃' 현상을 겪게  되었다고 한다.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와 자신에 대한 불만족, 독박육아에 대한 불만, 연거푸 고배를 마시던 대학원 진학 문제 등으로 우울증까지 겪게 되고 불면증에 식욕부진으로 몸도 상하고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 싶은 찰나에 거짓말 같이 저자를 깊은 어둠의 밑바닥에서 건져올린 것이 바로 '책'이었다고 한다.
계기는 한 독서강연에서 "2천 권의 책을 읽으면 머리가 트입니다" 라는 한마디  말이 그녀의 뒤통수를 때렸고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독서를 통해 숨통을 트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하루 3시간의 시간을 내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기로 한 저자는 3년 10개월동안 1천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매일 한 권의 책을 다 읽지 못한 날도 있었지만 매일 독서를 했다고 한다.

100권을 읽었을 때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200권을 읽고 낙방을 여러 번 했던 대학원에 붙었고 300권을 읽고 나서는 열등감이 어느 정도 극복되었다고 한다. 500권을 읽었을 때는 일상생활과 업무에 대한 의욕과 아이디어가 차올랐고, 800권을 읽은 뒤에는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1000권을 읽은 지금은 이렇게 작가가 되었다며 그녀의 삶의 변화를 얘기한다.

이러한 독서를 통해 일어난 기적과도 같은 변화는 비단 저자 본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어느날  거실에 tv와 소파가 사라지고 독서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고, 엄마가 책읽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니 아이들 역시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어느 권 수 만큼 독서를 하면 그에 따른 상을 주는 독서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했다고 저자는 얘기한다.
아이들 뿐 아니라 1년 독서량이 0에 가까운 남편에게도 독서를 하는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두 아이를 둔 워킹맘에, 대학원도 다니면서 책 읽을 시간이 있느냐는 주변의 질문에 저자는 
"회사 다니고, 애 키우고, 대학원 다녀도 책 읽을 시간은 충분합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그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직장생활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독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인데 실제로 저자 역시  매일 매일 바쁜 와중에도 하루 3시간 정도의 독서시간을 일과중에 짬짬이 확보해 왔슴을 보여준다.

 

 

 

 

여기에 저자는 책 고르는 법, 독서 리스트 만드는 법, 독서 효과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응용 노트 활용법 등 저자가 경험하고 발견한
독서 노하우 역시  수록하였다.

 

 

 

 

 

 

저자는 책을 읽으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장담한다. 본인이 그 증거임을 보이며
독서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삶의 에너지를 회복했슴을 , 그리고 다른 이들도  책을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세상이 바뀌는 건 아니다. 육아책을 많이 읽었지만 아직도 아이를 키우기 어렵고 재테크책을 많이 읽었지만 돈을 모으지도 못했다.책은 책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다만 책을 많이 읽었더니 전보다 마음이 풍성해지고, 지식과 지헤가 쌓였으며, 스스로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자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이든 배우는 자세를 얻었다."



'1천권의 독서' , '1일 1책' 이라는 말이 사실 나에게는 낯설지가 않다. 나 역시 시도해 보았고,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독서는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서를 이어가는 중에 때론 독서 슬럼프를 겪는 일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1천권 독서법> 과 같은 독서에 관한 책들은 잠시 주춤했던 독서 의욕을 다시 생기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책들을 여러 권 읽어보았는데 이 <1천권 독서법>은  예전에 저자와 같은 그런 경험에 처해있는 이들  그리고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은 초보 독서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 하고픈 이들, 또  바쁜 직장인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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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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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을 하자면 나는 사실 '이나모리 가즈오' 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알리바바의 마윈,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등 수천 명의 경영가들이 그에게서 경영의 지혜와 통찰을 배워간다는 것에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가 쓴 이 책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를 먼저 읽고 남편에게 읽기를 권해주려는 마음에서 읽게 되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교세라 창업자, 명예 회장이며 , 일본인이 존경하는 3대 기업가 중의 한 명이라고 한다.
그의 명성과는 다르게 그는 다른 재벌 대기업 전문 경영인들처럼 경영 수업을 제대로 받거나 코스를 밟지도 않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해온 인물이라고 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작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스물일곱  나이에 적은 돈으로 교세라를 창업하고 많은 노력 끝에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그런 그가 이 책을 통해 의도한 것은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오늘의 젊은 사업가들에게 사업가의 기본 자질과 능력을 키우는 법을 알려주어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아무것도 없는 제로의 상태에서 시작하여 많은 위기를 겪으며 고군분투하면서 쌓은 경영과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다.

책은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는 '왜 사업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을 강조하고, 사업가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서는 관습을 타파하여 제품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완벽함을 추구할 것을 요구한다. 또 , 무너진 조직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힘과 가시밭길도 헤쳐 나가는 성공의 방정식으로서 불같은 열의로 몰입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업가가 결코 잃지 말아야 할 초심까지, 저자가 치열하게 살아 오며 시련을 경험하며 쌓아오고 고민을 거듭하여 이룩해 온  사업 철학을 담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사업의 기본, 사업가의 기본이란 것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인간으로서 올바른 삶의 태도와 연결 지어 생각하고 결론을 내렸다는 점이다. 그의 사업 철학의 기본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경영에 임하는 태도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으로서 삶의 태도가 올바르고 떳떳하여야 비로소 사업에 있어서도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업의 성공 비결을 얘기하기 전에 어떠한 자세와 뜻으로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는
"왜 나는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이 일은 올바른 것인가, 그른 것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는 사업가로서의 기본 자질과 능력을 키우고 싶은 이들에게 사업의 테크닉보다 그 기본인 마음가짐과 자세를 성찰해보고
기본의 힘을 배우고 지혜를 얻어 갈 수 있는 유익한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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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빌 백작의 범죄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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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프랑스 문학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스물네 번째 소설 <느빌 백작의 범죄>를 만나 보았다.
몇 몇 작품을 통해 아멜리 노통브의 워낙 독특한 작품 세계를 만나 보았기에 이번 작품 역시 기대와 흥미를 가지고 읽어 보았다.

배경은 2014년 벨기에 귀족 사회. 가문의 파산으로 매각을 앞둔 플뤼비에성(城)의 주인 느빌 백작은 어느 날 밤 백작의 막내 딸 '세리외즈'를 숲에서 발견하여 데리고 있다는 점쟁이의 전화를 받고 점집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점쟁이에게서 느빌 백작이 곧 있을 마지막 가든파티에서 그가 초대 손님 중 한 명을 죽이게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느빌 백작은 그 예언을 가볍게 넘기려고 했으나 점점 그 예언에 사로 잡히게 되고 불면증에 걸려 괴로워하다가 결국엔 누구를 죽여야하나 골몰하게 된다.
그러던 중 백작의 막내 딸 '세리외즈'는 자신을 죽여 줄 것을 느빌 백작에게 부탁한다.
이는 정서적 불감증에 빠진 세리외즈가 죽음으로써 자신이 처한 지옥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이다.
느빌 백작은 딸의 요구에 불쾌해 하며 딸과 설전을 벌이나 딸의 요구를 받아 들이기로 했다가 다시 거부했다가 마음에 갈등이 생긴다.
마지막 가든 파티날 느빌 백작은 딸의 요구에 맞춰 실행해 옮기려고 하던 차에 딸 세리외즈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한 것에 마음이 변했음을 알리는데... 느빌 백작과 딸 세리외즈 부녀의 운명은? 그리고 점쟁이의 그 예언은 이루어질 것인가...



이 소설 속 내용에는 아멜리 노통브의 출생이기도 한 벨기에 귀족사회에 대한 비판을 일부분 담고 있으며 또 , 그리스 원정에 나서기 위해 막내딸 이피게네이아를 산 제물로 바친 아가멤논의 신화, 오스카 와일드의 <아서 새빌 경의 범죄>의 내용 구성과 흐름, 주제 등에서 많은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보여진다.

소설의 내용을 들여다 봤을 때
느빌 백작이 점쟁이의 예언을 듣고서 그 예언대로 본인의 운명을 결정지어 버린다는 데에 조금 황당하기도 하고 한편 느빌 백작의 본성과 속성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느빌 백작은 어린 시절 찢어지는 가난에 시달려도 한 달에 한 번 귀족들을 초대해 호화롭게 파티를 열었던 아버지가 결국 굶주림과 병원치료를 못받아 어린 누이를 죽게 만들었음에 분노하고 아버지를 경멸했지만 결국 본인 역시 아버지의 그 허영과 생각없는 의무의 답습을 이어오고 있는 셈이 되었다.
또 느빌 백작이 명예를 지키면서 예언을 실현시킬 대상을 찾던 중 딸이 자신을 죽여 달라는 요구에 결국은 말도 안되는 부도덕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려는 그의 비천하면서 파괴적 욕망의 본모습을 볼 수 있다.

역시나 아멜리 노통브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녀가 선사하는 반전은 언제나 '헉'소리가 나게 한다. 이번 작품 역시 마지막 반전에 그 앞에서 쭉 읽어온 소설의 내용들이 순식간에 순간적으로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짐을 경험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그녀의 작품들은 거의가 '잔혹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이 작품 역시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 다만 이 작품 속에서는 비극과 희극이 함께 상존함을 흥미롭게 만나 볼 수 있었다. 마치 우리네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은 변덕스러운 듯 하면서 신비로운 작품으로 풍자와 기발한 상상력이 언제나 읽는 이를 놀래킨다.
또 등장 인물들 간의 설전에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 주고 받는 대화들이 말이 안되는 듯, 되는 듯 묘한 논리로 펼쳐짐이 흥미롭다.
비상식적이며 묘한 분위기를 가진 그녀의 작품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작은 분량이지만 순식간에 압도하는 소설 <느빌 백작의 범죄> !

"괴물 같다고 해서 반드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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