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8 - 5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8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18권, 5부 3권이다.

•조준구의 죽음
•양현의 방황
•일본의 전쟁 준비
•독립운동가들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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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길고 긴 목숨줄이다 싶다. 드디어 조준구는 죽었다. 어떨 때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악한 이들이 더 오래 사는 것 같아 하늘도 무심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토지' 의 이야기가, 등장 인물들의 굴곡진 삶이 어쩌면 이 조준구의 악행에서 부터 시작되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조준구도 죽고 없으니 '토지' 의 이야기들도 곧 마무리 되어질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조준구의 손주, 즉 병수의 아들은 할아버지의 악행을 알기에, 또 자신의 아버지 병수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알기에 조준구의 묘자리를 만드는 것에 반대하고 화장을 하자고 한다.


" 어떤 경우에도 부모는 부모, 자식이 행할 도리는 있는 거다"
" 아버님 당대 뿐이지요. 누가 벌초를 하며 산소를 돌보겠습니까. 그러느니 깨끗이 화장해야 합니다"
" 너희들은 산소를 돌보지 않겠다, 그말이냐?"
" 네, 돌보지 않겠습니다"
" 어째서!"
" 언제까지나 자손들이 그 악행을 기억하라 그 말씀입니까?"
" 착하고 거룩한 사람만이 부모더냐?"
" 나쁜것도 나름이겠지요. 차라리 잊어주는 것이 효도인지 모르지요 "
" 에비 뜻에 따라랏!"
" 그 뜻만은 따르지 못하겠습니다." - P182


결국 병수는 아버지 조준구의 묘자리를 만들어 모시게 된다.
정말 어쩜 이런 효자 자식이 나올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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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과 봉순이 사이의 딸 양현은 봉순이 죽은 후 최서희가 데려와 딸처럼 애지중지 키웠다. 이제는 어엿하게 의전을 나와 의사가 된 양현. 그 사이 이상현의 본가에서도 양현이 이상현의 딸임을 알게 되었고 양현은 본가에도 출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현의 태생 때문에 혼인 적령기를 넘겼음에도 맞는 혼처를 정하기 껄끄러움이 있고 , 이에 서희는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양현을 내보내기 싫어 자신의 차남 윤국과 결혼시킬 생각을 가지게 된다.
서희의 큰 아들 환국의 집에서 기거하며 의전을 다니던 당시 환국의 처로 부터 냉대를 받아 늘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웠던 양현은 의전을 졸업하고 인천의 작은 병원에 의사로 근무하게 되면서 드디어 환국의 집에서 나오게 된다.
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괴로워하는 양현...

한편 , 윤국은 예전부터 양현을 마음에 두고 있었고 , 양현은 윤국을 오빠로 여기며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았기에 혼인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처비와 비슷한 영광에게 마음이 있음을 내보인다.

예전 최서희와 이상현의 맺어지지 못한 인연의 끈이 이들에게도 연결이 된 것일까.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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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은 전쟁을 위해 본토의 물자와 인력은 끌어 대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 땅에서도 모든 물자를 끌어다 처박고 이제 징용과 정신대라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 들인다.

그리고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들을 사상범으로 몰아 체포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은 제대로 된 수업을 하지 못하고 군사 훈련을 받고 , 일을 한다. 조선어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와중에 일본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라는 말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 이제 곧 광복이 가까워져 오는 것일까... 어서 빨리 이 괴로운 시절이 지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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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도 머지 않았고, 또 이 '토지' 의 기나긴 이야기의 여정도 곧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제 딱 두 권이다.
이 많은 한들을 또 이 굴곡진 세월들을 어떻게 마무리해나갈 것이며 그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해얄듯 하다. '토지' 와의 작별의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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