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사냥꾼 3대 무기 내 몸을 살리는 시리즈 4
이희성 지음 / 씽크스마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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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 이력이 흥미롭습니다. 이희성 씨는 프로복싱 페더급 신인왕이었지만 무리한 훈련으로 몸을 망치고 한 때 100Kg까지 나갔습니다. 하지만 피지컬 트레이너로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재기에 성공, 여러 운동팀의 트레이너로 활약하고, 건강 강의의 명강사로 떠올랐습니다. 이 책의 머리말을 읽으면서 저는 무릎을 쳤습니다. 왜 처절하리만치 음식다이어트를 하고 몸이 망가질 정도로 운동을 하는데 뱃살은 빠지지 않는 것일까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잘도 해내는데요. 저자는 이렇게 핵심을 찌릅니다. “자신의 몸이 곧 돈인 연예인들은 그런 식으로 평생을 살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자기 몸만 다듬으며 살아도 그게 곧 돈과 인기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생활인인 당신은 그럴 수 없습니다. … 당신은 못합니다. 아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p. 10). 저는 속으로 ‘옳소’를 외쳤습니다. 이 책은 정상적으로 생활해 나가면서 뱃살을 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해답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식습관, 몸과 마음의 균형, 그리고 좋은 생활 습관(컨디션 트레이닝). 언뜻 보기에 너무나 당연한, 어찌보면 뻔뻔한 정도로 뻔한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조그만 깊이 생각해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들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앞에 사람을 앉혀놓고 강의하듯, 재미있게 글을 썼다는 것입니다. 짐짓 점잔을 빼지 않고 “홍수에 돼지 떠내려가듯” 시원하게 쏟아내는 유쾌한 표현들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래서 기억하기도 쉽습니다.

 

  뱃살사냥꾼의 3대 무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무기. 씹어라. 저자는 천천히 꼭꼭 적어도 20번 이상 씹든지, 20분 이상 식사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렇게 천천히 식사를 하면 입에서 확실히 소화시킬 뿐 아니라, 포만감도 쉽게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무기. 몸이 원할 때 따뜻한 물을 마셔라. 저자는 식사중이나 식사전후 한 시간 동안은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은 위액을 희석시켜 소화에 방해가 됩니다. 확실히 설득력있는 주장입니다. 천천히 씹어 먹으면 국이나 물이 없어도 즐겁게 식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무기. 좋은 생활습관(컨디션 트레이닝)을 유지하라.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만져주라는 것입니다. 구부리고, 펴고, 두드리고, 문지르고, 누르고, 돌리고, 흔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걷고 설거지나 청소 등 생활자체가 운동이 되도록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운동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으로 삶의 질도 높아지겠죠.

 

  저자는 3대 무기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며 펼쳐 보입니다. 그것이 바로 뱃살사냥꾼의 12가지 필살기입니다. 이 중 아홉 번째 필살기, “당신의 몸을 더욱 더 사랑하라”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몸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보다 더 건강에 좋은 것은 없지 싶습니다. 이 책 마지막에 뱃살사냥을 위한 3주프로그램 체크 도표가 실려 있습니다. 뱃살 빼기의 진수는 건강한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나의 뱃살, 과연 빠질 수 있을까요? 현재 저는 이 책의 가르침대로 두 주간 째 실행해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건강을 의식하며 노력하고 있으며 벌써 몸이 조금 가뿐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뱃살로 고민하시는 분, 수많은 다이어트를 했지만 효과가 없으신 분들 모두 이 책 한번 보시죠. 도전이 팍팍 될 것입니다. 뱃살 없는 몸매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모두 파이팅(Way to go)!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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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 원시의 자유를 찾아 떠난 7년간의 기록
제이 그리피스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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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제이 그리피스의 <시계 밖의 시간>(당대, 2002)을 읽으면서 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경험을 했다. 이번에는 나의 어떤 고정관념이 여지없이 해부되고 박살날까? 이런 막연한 기대감으로 이 책,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을 대했다. 그리고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문명과 원시에 관한 나의 고정된 시각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경험을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오지 여행의 체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야생성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시작한다. 그녀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물질의 네 가지 원소로 생각했던 흙, 공기, 불, 물, 여기에다 얼음이라는 요소를 추가해서 여행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삶의 근원을 찾아 험난한 7년 동안의 여행을 떠났다. 그 여행에서의 사유(思惟)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땅(흙)! 우울증으로 영혼의 길을 잃은 그리피스는 아마존을 여행하면서 그곳 주술사로부터 ‘아야와스카’라는 강력한 환각성 약물을 받아먹는다. 그것은 마치 독미나리를 마시듯 말할 수 없이 역겹고, 별을 마시듯 눈부시게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고백한다(p. 29). 그녀는 아마존의 야생성을 경험한 것이다. 야생의 숲이 얼마나 생명력으로 넘쳐나는지, 만물이 섹스를 한다고 표현한다. 그것은 기독교로 문명화된 세상에서는 사악하다고 폄하되고 억압된 것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야생성에 진정한 생명력이 넘실댄다고 주장한다.

  얼음! 북극은 파도가 얼음바다 밑에서 물결치고 빙산에서는 먹먹한 소리가 나는 음향의 세계다. 저자는 이누이트(Inuit)가 많이 사는 누바부트(Nunavut)로 여행을 떠났다. 북극은 황량한 황무지가 아니다. 북극의 혹한 속에서 이누이트는 오히려 그 자연에 안기는 삶을 산다. 저자는 빙하가 깨어질 때, 정신의 단층을 따라 엄청난 비명소리를 듣는다. 그 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얼어붙고 침묵했던 마음이 분노를 터뜨리며 산산이 부서져야 진정으로 생명력이 넘치는 야생성을 회복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물! 저자는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Sulawesi) 섬 근해에 바다 생활을 하는 바다 집시 바조(Bajo) 족을 찾아갔다. 그들을 통해 자신들도 알 수 없는 깊은 바다 세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바다는 언제나 시작으로 넘친다. 죽음과 생명이라는 상극의 연인이 바다 침대에서 뒹굴 때 모든 생명이 시작된다. “바다에는 경이로움과 영광 그리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종류의 정신을 지닌 고운 광택이 나는 짙은 남색의 야생성이 존재한다”(p. 371).

  불! 저자는 호주의 그레이트샌디사막(Great Sandy Desert)을 찾아 갔다. 그곳은 유럽인들의 지도에는 아무런 특징도 없고 단조로운 지형으로 그려져 있지만, 원주민 예술가들에게는 색과 생명력, 움직임과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그 사막의 모래는 영원성을 암시하고 모래언덕의 교차는 현재성을 암시한다. 그 곳 원주민들은 불의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산불처럼 사방을 뛰어다니는 유목민의 충동이 있다.

  바람(공기)! 저자는 제대로 된 지도 한 장 없이 웨스트파푸아로 떠났다. 그곳에서 한 때는 식인종이었던 사람을 만나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는 자유를 발음하는 순간 야생의 공기를 울리는 힘을 느꼈다. 길들여지지 않는 영혼은 바람과 같다고나 할까?

  희극! 저자는 마지막으로 야생의 정신으로 희극이라는 챕터를 추가했다. 연인이자 친구였던 사람과의 이별은 그녀를 정신의 황무지로 거칠게 내몰았고, 결국 그녀는 외몽골의 불교 사원으로 갔다. 주술사도 만났고 자살도 생각했다. 그녀는 기독교가 현재의 삶을 무지개빛에서 회색빛으로 바꾸었다고 비판한다. 희극처럼 삶은 가볍고 자유로우며 야생성을 회복해야 한다.

 

  제이 그리피스는 7년간의 여행을 통해 원시의 땅과 하얀 얼음이 우리의 존재를 얼마나 포근하게 감싸는지, 물과 불의 강렬함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에너지를 주는지, 원시의 바람이 우리를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지 느꼈다. 저자는 우리가 존재의 근원에 있는 야생성, 그것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한마디로 문화와 문명이라는 기치 아래 억눌리고 파괴된 원시의 야생성, 그것은 다시 회복되고 활짝 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작가의 말에 일면 동의하지만, 한편으로 그녀는 원시와 야생성에 대해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고 낭만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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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명품 강의 2 - 인간 본성과 사회적 삶의 새로운 이해 서울대 명품 강의 2
장덕진 외 13인 지음,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기획 / 글항아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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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에서 개설한 제 4기 시민교양강좌의 강의록을 바탕으로 14명의 강사들이 집필한 것이다. 이 책은 머리글에 기록된 대로 “인간은 누구이며, 사회적 삶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로 그 답을 찾는 작업이다(p. 4). 이 책을 앞에 놓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어떤 사회과학적 근거와 가치체계에 입각해 이해할 수 있는가? 또 현대 사회가 기술과학의 발전으로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나는 그런 기술과학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변화를 잘 따라가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 속에 나는 소셜네트워크, 진화론, 과학기술, 호모 모빌리스, 등과 같은 주제에 특히 관심이 꽂혔다.

 

먼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영역과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주제들이 자칫 잘못 다루면 너무나 무겁고 어려운 것들인데,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현재의 실생활과 관련된 적절한 설명을 제시해주고 있어서,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읽으면 강사들의 논지를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교양강좌로서는 명품강의라 할 만한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첫째는 주제별로 연결된 글들을 함께 묶어 놓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1강 소셜네트워크의 세계와 6강 인간을 위한 과학기술, 10강 호모 모빌리스, 그리고 2강 진화론 등을 나란히 묶어 놓았다면, 독자들이 각 강의들을 서로 연결시키며 주도적으로 반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어떤 강의의 주장과 반대의 입장을 견지하는 강의도 함께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다. 이것은 서울대 시민교양 강좌의 강의 개설에 대한 요청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12강의 복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진보적인 관점과 보수적인 관점의 주장을 각각 하나의 강의로 개설하고 그 둘의 강의안을 나란히 배치시켜 놓는다면, 청중들이나 독자들이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답을 찾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세 번째 아쉬운 점은 개론적 설명을 넘어 문제의식을 갖도록 더 많이 생각하고 연구해야할 질문들이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 뒤에 ‘참고문헌과 더 읽어 볼 책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많이 미흡하다. 이왕 강의들을 책으로 묶은 것이니, 관심 분야를 더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질문과 더 친절한 참고 문헌 소개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2강의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과 최근의 진화론에서 제시된 문화의 전달 단위로서의 ‘밈(meme)'에 대한 소개는 나의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이전의 진화론으로는 인간의 종교 혹은 신념을 위한 희생 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인간은 유전자 기계만이 아니라 민 기계이기도 하다”(p. 54)라는 설명은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독특한 행동 양식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종교나 진리의 추구, 혹은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10강의 호모 모빌리스도 많은 통찰력을 얻었다. 우리는 속도나 연결을 의미하는 접속의 논리를 따를 것인가, 성찰이나 고독으로 대변되는 비판의 논리를 따를 것인가? 이 두 논리적 접근은 언제나 상호배타적인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모바일 사회가 겉으로는 유목민(nomad))의 사회 같지만 새로운 정주사회일 수 있듯, 이 두 논리적 접근은 충분히 상호보완적일 수도 있겠다 싶다.

 

어쨌든 이 책은 나의 지성(?)을 마구 자극한 책이며, 인간의 본질과 현대 사회의 이해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준 책이다. 앞으로 이런 강의들이 더 많이 베풀어져야 하며, 더 풍성히 출판되어야 한다. 교양있는 시민 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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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클리닉 - 목적을 달성하는 결정적 한 방
임승수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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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글치 공학도였던 저자 임승수, 그가 재미있고 유용한 인문사회분야의 책들을 내더니, 드디어 ‘글쓰기 클리닉’을 하겠다고 들이댔다. 책 제목도 <글쓰기 클리닉>이다. 자기 같은 사람이 왜 문학가나 학자보다 글쓰기 클리닉에 더 제격인지를 재미있는 예를 들어 설명한다. 스타선수는 평범한 선수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좋은 감독이 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호나우도: 축구에서 제일 쉬운 게 골 넣는 거야. 골문이 보이면 그냥 차. 그럼 들어가잖아?

  선수들: 의욕을 상실했다.

  마라도나: 한 발로도 다섯 명을 제치는데 두 발로 하는데도 그게 어려워?

  선수들: 의욕을 상실했다.“(p. 9).

  하하! 이런 식이다. 그가 의도한대로 이 책은 ‘실용적’이고 재미까지 있다. 군더더기가 없으면서도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그는 이 책의 예상 독자들을 배려하며 글을 썼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데 그나마 용기를 내서 읽은 책마저 지루하다면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하고 스스로 반문한다.

 

  1장은 글쓰기의 기본 개념을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 우선, 우리가 글쓰기를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글쓰기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실천에 옮기라는 것이다. 대학생이라면 리포트를 제출하지 않아도 좋다. 단 모든 과목의 F학점을 각오해야 한다. 회사원이라면 업무보고서 제출하지 않아도 좋다. 단 직장을 잃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유산으로 살아가야 한다. 물려받은 유산이 없다고? 그래도 무엇보다 글쓰기가 두렵지 않은가! 그러니 그 정도는 참을 수밖에 없다(p. 16).

  저자는 마치 사람을 앞에 놓고 청중의 관심을 끄는 재미있는 예화와 화법으로 강의하는 명강사 같다. 이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학자연하지 않는다. 멋진 문장을 남발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핵심은 콕 찔러주는 재치가 돋보인다.

  “학생: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요?

  글쓰기 선생: 감동을 주는 글입니다.

  학생: 저는 전자제품 매뉴얼을 써야 합니다. 감동적으로 써야 할까요?”(p. 019).

  큭큭!(사전을 찾아보니, ‘쿡쿡’이란다. 그래도 나는 큭큭이 더 좋다). 좋은 글은 ‘목적’을 달성하는 글이라는 사실을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의 글이 매력적인 것은 바로 이런데 있지 싶다.

 

  2장과 3장은 실제로 다양한 목적의 글쓰기에 대한 각론이다. ‘생활글 편’에서 독후감, 서평에 대한 명쾌한 정의가 인상적이다. 책은 저자가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것이라면, 서평은 저자가 건넨 말에 대답하는 것이다(p. 128). 그저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좋다, 나쁘다’ 라고만 말하면 좋은 서평이 아니다. 그것은 온갖 정성을 들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 놓은 저자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4장에서는 '문장 강화 TIP'을 제공한다. 대부분 글쓰기 책에도 나와 있는, 그러나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정리해 놓았다. 글은 쉬워야 하며, 짧은 문장이 바람직하다. 주어와 술어를 일치시키고, 되도록이면 능동태로 쓰라, 중복을 피하고 지시어를 남발하지 말라, 단락과 접속사의 사용에 관해, 등.

 

  이 책, 글쓰기 클리닉 맞다! 가려운 부분을 적절히 긁어준다. 글쓰기에 대한 생각의 부족을 적절히 메꾸어준다. 글쓰기의 대수술은 아니지만, 군더더기 많고 지루하고 초점을 잃은 글쓰기를 치료하는 책이다. 매일 글을 쓰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글쓰기 공부가 아니라 글쓰기 치료가 필요하다면, 이 책이 제격이다. 페이퍼를 작성해야 하는 학생들, 업무 보고를 작성해야 하는 직장인들, 책을 읽고 서평이나 독후감을 남기고 싶은 분들, 가치있는 일기를 쓰고 싶은 분들, 그러다 보니 모두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정리한 ‘글쓰기 7계명(p. 53)을 적어본다. 나를 비롯해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유익하기를 바라며 …

  - 좋은 글이란 목적을 달성하는 글이다.

  - 글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다.

  - 글의 재료는 경험이다.

  - 긴 글은 설계도가 필요하다.

  - 감동은 세부적인 묘사에서 나온다.

  - 완벽주의는 독이.

  - 글은 곧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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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평전 : 시대공감
최열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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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 년 전 그의 작품 <빨래터>가 위작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그 당시 이 작품은 한국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45억에 팔린 것이기에 세간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죠. 이것을 계기로 저는 그의 작품들을 더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그의 작품을 직접보지는 못했지만 책들을 통해 접하면서 저는 그 분의 작품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돌같이 거친 질감을 가진 표면처리, 그리면서도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묘한 바탕에 무채색 혹은 흑갈색의 그림들은 원근감 없이 너무 평평해 보였습니다. 그가 그린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 앙상한 나무 가지들, 우물가나 빨래터 혹은 장터에 있는 사람들, 완전히 추상화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단순화되고 추상화된 그의 그림은 제 마음의 캔버스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그의 작품에는 무언가 한국인의 한(恨)같은 것이 녹아있는 듯합니다.

 

  이 책, <시대공감: 박수근 평전> 때문에 저는 박수근 화백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박수근 평전의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시대공감>, 제목 그대로 이 책을 통해 저는 박수근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그의 그림을 더 깊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 양구의 지천에 널린 화강암들, 그것이 그의 그림 바탕에 그대로 녹아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압박의 시대와 전쟁 그리고 혼란의 시기에 박수근의 삶은 눈부시게 서글펐습니다. 그가 밀레의 그림에 심취했다는 사실을 읽으며, 그의 그림에 나오는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평범한 존재들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인들의 모습은 바로 밀레의 여인이고 동시에 조선의 여인네들입니다. 그들의 “소박하고 고독한 기도자”이며 “가장 순수한 인간의 삶을 산 사람들”입니다(p. 68).

 

  보통학교밖에 나오지 않아 미술계의 주류에 속할 수 없었던 박수근, 그러기에 그의 작품에는 유럽의 소박파 화가들처럼 아카데미컬한 기교에 물들지 않은 원시성이 담겨있습니다. 그럼에도 박수근 화백은 “그 출발은 기교와 동떨어진 미숙함이 있었으나 단조로우리만큼 끝없는 반복으로 세련성을 획득해 나갔으며 물감을 두껍게 쌓아 올려놓음으로써 안정된 재질감을 성취해 나갔고 어느덧 즉흥이나 치졸과는 반대쪽에서 진지하고 우직한 정밀의 세게에 도달”(p. 170)한 것입니다. 그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그만의 화풍, 그의 호를 따서 ‘미석(美石) 화풍’이라 할 만합니다.

 

  한국미술계의 주류에 속하지 못하고 외국인의 인정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던 박수근 화백, 그의 삶은 항상 가난했고,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오직 그림만을 생각한 진정한 화가였습니다. 그는 진실한 생활에서 고귀한 예술을 추구하는 것을 예술가의 이상으로 확신했었다고 합니다(p. 251). 박수근 삶의 눈부신 서글픔과 고결함 때문에 그의 작품은 더 애잔하게 가슴을 파고듭니다. 간경화 응혈증으로 1965년 세상을 떠나며 그가 한 마지막 말도 눈부시게 서글프며 아름답습니다. “천당이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 멀어 …”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번 겨울이 다 가기 전 강원도 양구에 있다는 그의 미술관이 가보 싶어집니다. 그 곳에는 정작 그의 작품이 많지 않다는데, 그래도 몇 작품이라도 만나면 한없이 반가울 듯합니다. 이 책 <시대공감>을 들고 떠나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많은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여지고 전시되길 소망해 봅니다. 그러면 아무리 입장료가 비싸도 꼭 가보겠습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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